좋아해 수집
커피 내리는 시간을 좋아한다. 커피 내리는 행위를 삶의 질을 진단하는 척도쯤으로 생각한다. 꼬박 꼬박 원두를 사다놓을 시간이 있는지, 출근 전에 커피 내릴 여유가 있는지, 모든 감각이 섬세하게 살아나는 밤의 시간엔 당연하게도 커피는 더 맛있는데, 이런 밤에 커피를 마셔도 아침이 걱정되지 않는지.
최근에 커피 내리는 한 청년을 좋아하게 되어 깨달은 사실이 있다. 단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정말이지 어렵다는 것. 내가 단 것이나 빵같은 걸 좋아하는, 단정하고 예쁜 취향의 여자였다면 나는 조금 살기가 편했을 거고, 누군가들도 조금 더 행복할 수 있었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