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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nyhippostory Sep 22. 2015

권나무-튀김우동

요즘듣는음악

권나무 - 튀김우동

아직도 겨울 나는 법을 익히지 못했다. 혼절할 듯이 추워하는 것 말고는 다른 수를 모르겠다. 양가죽 부츠나 발열내의 따위의 것이 추위를 막아준다는 거짓말같은 건 믿어 본 일이 없다. 전기장판은 어쩐지 태생이 차가운 족속이다. 이를테면 형광등이나 편의점 온장고처럼, 아무리 덥힌 마음을 내어 주어도 도무지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는. 아침 저녁으로 바람끝이 차가워진 요즘, 스물 여덟번째 겨울을 근심하고 있다. 불우한 이웃을, 구원받지 못한 마음들을, 누군가는 집 잃은 고양이와 하프물범을 염려하며 보낼 겨울 날. 튀김우동이면 채워질 온기조차를 못다 채워서 나를 염려하는 나는 참 마음이 작다.  


따뜻한 봄이 다시 올 때까지만 내 곁에 있어줘

권나무-튀김우동 @ 150919 제비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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