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골수모의 부정직한 태도
사실을 무시한다고 해서 사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 올더스 헉슬리
네이버에 열렬하게 활동하는 신앙심이 넘치는 모로나이라는 몰몬교인이 있다. 그분이 활동한 지 얼마나 됐는진 모르겠지만 게시물 수를 보니 꽤 된 것 같다. (사이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한민국에서 그 사람이 몰몬교를 믿든 말든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사이비 종교가 비판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그 종교의 신도들이 그 종교의 교리와 가치, 원리 등을 소중히 여기더라도 사회의 룰을 무너뜨리는 이상 비판을 해야 한다. 그 사람은 내가 몰몬교를 비판하는 것을 본인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받아들여 “본인이 존중을 받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상대방이 소중히 여기는 신앙과 의식들에 대해 비아냥거리는데 열의를 보인다… 본인이 교회의 역사를 악의적으로 왜곡하여 인터넷에 퍼트리고 있다.”라고 썼다.
골수모의 반박글
그런데 그분은 내가 어디서 어떤 점을 왜곡하여 퍼트리는지 알려주지 않는커녕 <내가 몰몬교를 탈퇴한 이유>에서 언급한 문제점을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그분은 허위 정보를 올렸다. (모로나이가 허위 정보인 것을 모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있어 만약 정말로 몰랐다고 말해준다면 이 밑줄 친 부분을 삭제하겠다).
누가 봐도 나의 개인적인 주관적인 경험인데 모로나이는 내가 일반화 오류를 범했다며 “교회에서는 비몰몬인과 만나면 안 좋은 영향을 받으니 만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는 나의 글을 보고 “비몰몬교인과 만나지 않고 교회 사람들만 만난다면 학교생활을 비롯한 직장생활을 어찌해야 한다는 말이냐”라고 하며 허수아비 때리기 오류를 범했다. “라고 한다. 교회에서 비몰몬인과 만나면 안 좋은 영향을 받으니 만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는 것은 나의 개인적인 경험이고, 다른 몰몬교인들에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유타주 몰몬교 모태 신앙의 시선으로 보는 경험에 대해 글을 쓰는 건데 그것이 당연히 한국에서 개종한 몰몬인과는 경험이 다를 수 있고, 이는 나의 주관적인 시선과 생각이다.
그러나 몰몬교 사도 우흐도르프는 연차대회에서 믿음을 의심하기 전에 의문을 의심하라는 설교를 한 적이 있다. 이것은 위험한 가르침이다. 이런 기법을 쓰는 종교는 신자가 믿는 것과 반대하는 정보를 접할 때 인지부조화에 시달리게 되어 그 종교에 더 의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몰몬교 안에 있는 동안 의심할 여지가 없게 되는 것이다.
몰몬교회는 지구의 나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는 부분은 틀렸다. 교리와 성약 (몰몬교회의 4대 경전들 중 하나) 77편 6절은 다음과 같다:
교리와 성약 77편
6절 문. (신에게 질문하는 조셉 스미스) 요한이 본 일곱 인으로 뒤를 봉한 책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이까?
답. (조셉에게 대답하는 신) 그 책에는 계시된 하나님의 뜻과 여러 비밀과 일들이 실려 있으니, 이 지구가 칠천 년 지속되는 동안 곧 현세적으로 존재하는 동안 이 지구에 관한 하나님의 섭리의 감추어진 것들이 실려 있는 줄로 이해해야 하느니라.
위의 구절은 몰몬교에서 예수님이 조셉 스미스에게 요한 기록에 관해 준 계시라고 주장한다. “지구가 칠천 년 지속되는 동안…. 지구에 관한 하나님의 섭리의 감추어진 것들이 실려있는 줄로 이해해야 하느니라”. 이 구절은 1832년 3월에 기록됐다. 몰몬교의 주장에 따르면 몰몬교의 신이 지구를 창조한 년도가 4000-3000년 기원전인 것으로 추측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전의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 DNA를 검사한 결과, 2% 이하의 DNA는 40,000년 전에 멸종된 네안데르탈인이다. 게다가 현재 한반도까지 이동해서 정착했다가 멸종된 호모 에렉투스도 존재했었다.
다음 구절은 아담 이전에 죽음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몰몬에서 주장한 구절이다.
니파이후서 2장
22 그리고 이제, 보라, 만일 아담이 범법 하지 않았더라면 타락하지 아니하였을 것이요, 에덴동산에 그대로 머물렀을 것이라. 그리고 창조된 모든 것이 창조된 후에 있었던 것과 같은 상태에 그대로 머물렀을 리니, 영원히 머물러 끝이 없었으리라.
몰몬경 안에 쓰여 있는 모든 내용은 하나님의 힘으로 번역되었다는 것이 몰몬교의 주장이다. 몰몬교를 믿으려면 그 구절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현재 몰몬교 지도자들이 교회가 진화론이나 지구의 나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 해도, 조셉 스미스가 전지전능한 신에게 이 교리를 계시로 받았다고 회원들에게 가르치기 때문에 교회 지도자들이 회원들을 가스라이팅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모로나이는 부정직하게 사실을 왜곡하고 체리피킹 (주장에 모순되는 교리나 증거를 무시하고 주장을 받쳐 주는 증거만 내는 것) 하며 내가 교회의 교리를 왜곡하여 인터넷에 퍼트렸다고 주장한다.
모로나이는 홀런드 장로의 연설 중 그 어느 곳에서도 혐오스럽고 차별적인 발언을 했는지 찾을 수 없다며, BYU 학생을 대상으로 한 비판이 아니라 BYU 직원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니 이를 유념하라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홀런드가 비난한 대상은 BYU 대학 내 성소수자 인권과 그들을 위해 안전한 장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심리학과와 사회과학과 교직원들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학생들 모두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여기서 홀런드는 너무나 모순적인 태도를 보여주는데 그들이 배교자라면서 “총을 들고 쫓아내야 한다”라고 했다. 홀런드 장로의 말과 행동은 완전히 불일치한다. 게다가 홀런드의 설교로 인해 몰몬 교육원 교사들은 “총을 들고 성소수자들과 배교자들을 쫓아내야 한다”며 같이 동참했고, 내 친구 Matt Easton은 그 때문에 자살 시도를 했었다.
이런 짓을 하고도 ”교회 회원들이 소중히 여기는 신앙과 가치"는 존중받을 자격이 있을까?
또 모로나이는 “7대째 회원이었다면 일부다처제와 흑인 신권 (몰몬교에서는 신의 권능으로 행하고 천국에 입성하는데 받아야 되는 것. 몰몬교 남성들만 보유 가능) 관련 역사를 교회에서 충분히 들었을 텐데”라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몰몬 교회는 예배 모임에서 공개적으로 조셉 스미스의 14세 청녀와의 일부다처제 결혼이나 흑인 신권을 보류했던 진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 “그 당시에 흑인들에게 신권 보유를 허락했더라면 미국 정부에게 박해당했을 것이다.”라고 핑계를 대면서 사실을 왜곡한다.
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몰몬 교회는 백인우월주의를 중심으로 교회를 세웠다. 몰몬경에는 미대륙 원주민들이 하나님의 교회를 반대한 탓에 검은색 피부를 저주받아 야민적인 생활을 하게 된 반면에 흰색 피부를 가진 것은 하나님의 교회에 충실한 결과라고 적혀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 점을 고려해 보면 조셉 스미스가 몰몬경을 출판했을 때 그 인종차별적인 내용을 포함한 동기가 뭔지 추론할 수 있다.
그리고 <몰몬교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주의>에서 언급했듯이 몰몬경은 미대륙 원주민의 기원에 대한 최초의 작품 아니었다. 15-17세기에 서유럽 나라들이 미대륙에 도착하면서 미대륙 원주민들을 마주하게 되었다고 한다. “엥? 너희들이 우리처럼 금속으로 된 멋진 갑옷과 무기가 없는데 어찌하여 호수 위에 떠 있는 어마어마한 도시를 짓고 매우 복잡한 사회제도를 만들 수 있었을까? 우리와 같은 기독교 백인의 도움이 없이 말이다!”라고 궁금해했었다. 조셉 스미스가 몰몬경을 집필하기 훨씬 전에 수많은 사람들이 미대륙 원주민의 기원에 대한 가설을 내놓았다. 조셉 스미스가 몰몬경을 집필하도록 그 작품들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조셉 스미스가 이런 작품들을 소유했는지 100% 알 수 없지만 그 당시에 원주민의 기원은 매우 따끈한 화제였기 때문에 조셉 스미스가 그 작품들을 소유하거나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다. 조셉은 선견자의 돌멩이를 모자 안에 넣고 모자를 머리에 갖다 대며 번역했다는 것보다 그는 그 당시에 몰몬경을 앞선 책들을 읽고 영감을 받아서 몰몬경을 집필했다는 것은 더 합리적인 결론이다.
위의 그림에는 미대륙 원주민들이 검은색 피부를 저주받은 것으로 묘사된다. (니파이후서 5장 14, 21절 참고)
1978년 되고 나서야 흑인들이 신권 보유를 허락받게 되었다. 그 이유는 브라질에서 수많은 흑인계 브라질 사람들이 몰몬교회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몰몬교회가 브라질 회원들이 누릴 수 있는 성전을 짓게 된다. 하지만 그때는 백인 남성들만 신권을 보유했을 때였고 백인 남성들 외에 성전 의식을 집례 할 수 있는 사람 없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 임명된 스펜서 더블유 킴볼 교회 회장은 흑인의 신권 보유를 허락했다. 그러나 2013년 지나고 나서야 몰몬교회는 전 세계에 관한 인종차별적인 교리를 생략했다 (몰몬교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주의 참고). 이 사실은 몰몬교 예배 모임이나 주일 학교에서 가르쳐지지 않는다.
“저는 무엇 때문에 흑인 신권 보류가 폐지되었는지 말해 주겠습니다. 브라질에서는 흑인의 피가 섞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지방 지도자들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저희는 거기서 성전을 지었고 올해 10월에 성전 개봉식 열릴 예정입니다. 그 흑인계 브라질 회원들이 성전을 건설하는데 많은 돈을 바쳐 주었습니다. 저희는 (흑인 신권에 관한 교리와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그 성전을 이용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킴볼 회장님이 이에 대해 고민 많이 하셨는데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하셨습니다” -몰몬교 사도 레그란드 리처드스 1978년 8월 16일
“제프리는 위에 언급한 4가지 사항(의문을 품기 시작하기, 비몰몬인과 만나기, 비과학적인 몰몬교 교리, 홀런드의 혐오스러운 발언)에 대하여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점차를 교회를 대적하는 이들의 인스타를 보기 시작했으며 교회의 추악한 역사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7대째 회원이었다면 이에 관한 부분을 충분히 들었을 텐데 하필 왜 위의 4가지 사항에 대해 고민을 하다 엑스몰몬 인스타를 보게 됐단 말인가?”라고 하셨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교회의 추악한 교리와 역사는 교회 모임에서 배우지 않는다. 그리고 나의 몰몬교 탈퇴 이야기는 짧은 시간 아닌 몇 년 간에 점차적으로 벌어진 이야기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마치 작은 금이 간 부분에 물이 흘러들어 가 점차 침식된 바위처럼 말이다. 어느 아침에 일어나서 “음…. 나는 그 4가지 사항 때문에 고뇌 많이 했는데 반몰몬교 자료를 찾아야지” 보다 1000조각 세트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내가 위의 4가지 사항과 <몰몬교 신화>에서 언급한 부분들에 대해 고민하고 전체적으로 돌이켜 봤을 때 “내가 교회에서 배운 것과 앞뒤가 안 맞는 게 많은데 내가 잘 모르는 것이나 교회가 나한테 숨기는 게 있나?” 싶어서 인스타에서 엑스몰몬 게시물들을 찾게 되었다.
모로나이님은 “현대 우리 생각에 비추어 봤을 때 낯설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다. 굳이 왜 일부다처제와 흑인 신권 보류했는지 우리로서는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지만)다”라고 하셨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몰몬교회가 왜 흑인 신권 보류했는지가 분명하다.
몰몬교에서는 일부다체제가 왜 도입되었는지는 분명하다. 조셉 스미스는 1827년에 에마 스미스와 결혼했고 1833-1837년 사이에 16세 패니 알저와 2번째 결혼을 했다. 그러나 조셉 스미스가 패니 앨저와 결혼한 해가 일부다처제에 대한 계명을 받기 5-9년 전이었다. 자신의 남편이 다른 여자들과 결혼하고 성관계를 가졌다는 소식에 고뇌한 엠마는 다른 남편을 찾아야겠다면서 일부다처제를 거절했다. 이에 분노한 조셉은 신에게 계시를 받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적혀 있다.
교리와 성약 132편 54절
54 그리고 내가 나의 여종 엠마 스미스에게 명하노니, 나의 종 조셉과 거하며 결합하고 다른 아무와도 말라. 그러나 만일 그 여인이 이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면, 그 여인은 멸망당하리라.
그리고 조셉이 첫 아내의 허락 없이 다른 여자들을 아내로 삼은 것은 주어진 일부다처제에 관한 규칙을 어긋난 행위였다.
교리와 성약 132
61 … 만일 어느 남자가 한 처녀를 맞아들이고 또 다른 이를 맞아들이기 원하여 첫째가 이를 승낙하여 그가 둘째를 맞아들이고, 그들이 처녀요 다른 아무 남자에게도 서약을 하지 아니하였으면, 그는 의롭다 함을 얻느니라. 그들이 그에게 주어졌은즉, 그는 간음을 범할 수 없나니.
몰몬교회는 일부다처제가 도입된 이유는 아이를 낳기 위해서라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조셉은 미성년자들과 성관계를 했단 말인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조셉은 신에게 주어진 “번성하라”는 계명을 어긋났다는 말인가?
모로나이님은 “윌콕스의 설교는 그저 지긋지긋해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우스개 소리를 섞어 가면서 주신 설교였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교회의 공식적인 가르침이 아닌데… 그것을 근거로 교회를 완전히 떠났다고 하니 황당할 뿐이다… 주님의 참된 복음을 지녔다는 이 교회도 불가불 불완전한 인간들로 구성되어 있는 조직일 뿐이다”라고 하셨다.
어느 조직이든 불완전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거 나도 알고 있다. 그러나 여태까지 몰몬교회는 인종차별적인 역사나 교리에 대해 사과한 적이 전혀 없는커녕 한 교회 고위 지도자가 교회를 대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저희 교회는 (교회 역사에 대하여) 사과를 요구하지 않고 사과를 하지 않습니다” -댈린 에이치 옥스 장로, 솔트레이크 시 트리뷴 기자회견, 2015년 1월 30일
윌콕스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사과했든 말든 상관없다. 내가 윌콕스의 설교를 듣고 그다음 날 교회를 떠났다는 것은 자신의 잘못을 100% 인정하지 못하는커녕 절대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점을 고려해서 몰몬교회가 참된 교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모로나이님이 속하는 교회가 존중받고 싶다면 자신의 잘못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이상 몰몬교회는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리고 모로나이님이 나의 글을 보셨으면 <몰몬교 신화>도 보셨을 텐데 그 글에서 언급한 얼토당토않은 교리와 역사에 대해 왜 반박하지 않으셨는지 궁금하다. 이 글에서 왜곡된 부분이 있다면 모로나이는 그것을 밝혀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