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프로그래밍 (Deprogramming)
Deprogramming 이란?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신념 체계를 가진 사람을 도와 이러한 신념을 바꾸고 신념 체계와 관련된 종교, 정치, 경제, 사회 집단에 대한 충성을 버리게 하는 것을 주장하는 수단. 디프로그래밍의 사전적 정의는 특정한 신념으로부터 누군가를 해방시키거나 재교육시키는 것.
적합한 사람 : 교리에 심취한 사람, 종말론과 음모론을 맹신하는 사람
상담사 전공 : 신학
비용 : 무료도 있고 유로도 있고 상담소마다 다름. 유명한 곳은 100~200만원
기간 : 4~5일
한국에서는 가장 흔히 행하는 방법으로 성경의 왜곡을 정통 성경으로 반증해 처음부터 성경을 배우는 방식이다. 최종적인 목표는 비교적 건강한(?) 개신교로 안착시키는 것이다.
유치원생도 안 믿을 예수 영접, 영생 불사, 지구 종말 등 상식 이하의 주장을 아무 필터링 없이 맹신하는 사람을 일주일이라는 빠른 시간에 디프로그래밍 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성경의 허구성을 발견하기 시작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나의 경우 지역에서 가까운 이단 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았었는데, 당시 성경이 주장하는 내용과 삼위일체론부터가 절대적 사실(Truth)이 아닌 소설(Fiction)에 가깝다는 걸 발견하기 시작하던 때라 이단 교리를 정통 교리로 디프로그래밍 하는 것은 크게 와닿지 않았다.
개인적으론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정통 기독교에는 참된 신이 있을 거라 믿고 싶은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 수 있다. 히로뽕, 펜타닐 중독자가 대마 정도로 갈아타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랄까.
적합한 사람 : 외롭고 심리적인 결핍이 있는 사람, 코디펜던트, 친구/이성 따라 사이비 다니는 사람
상담사 전공 : 심리학
비용 : 상담 센터마다 다르고 담당 상담사의 경력과 자격증 종류에 따라 다름.
기간 : 적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까지 바라보고 장기간에 걸쳐 상담
한국보단 해외에서 많이 취하는 방법. 어떤 심리 상태에서 사이비 종교에 빠졌는지 사이비 신도의 취약점을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신학을 같이 전공한 심리 상담사들이나 사이비를 탈퇴한 심리학자들이 1번과 2번을 혼합해 상담한다.
대표적으로 유명한 컬트 심리 상담가는 Steven Hassan인데 한때 통일교 신자였다가 탈퇴 후, 심리학 박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컬트 BITE 모델을 정립한 심리학자로, 해외 신천지를 포함해 해외 사이비 종교에 소속된 많은 신도들이 스티븐 박사의 책을 읽고 탈퇴한다.
몰몬 6세였던 Dr. John Dehlin 역시 몰몬교를 탈퇴한 후 심리학 박사를 전공해 Religious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종교 강박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들(ex 우울증, 불안증, 고립감, 실패감 등)을 분석하고 상담 치료를 진행한다.
단점으로는 이런 컬트 전문 심리학자는 찾기 힘들다. 국내에서 찾아보려 했지만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고, 일반 심리 상담가에게서는 신앙 상담이나 종교적인 고민들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얻을 수 없었다.
워낙 희귀한 만큼 가격이 어마 무시하다. 이런 컬트 전문 심리학자와의 상담은 대략 시간당 $250~350 정도 하는데 심리 상담 특징상 고작 한두 달 해서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적어도 6개월 이상 꾸준히 상담한다고 했을 때 돈 백만 원 깨진다.
적합한 사람 : 논리적/주체적 사고가 부족한 사람
비용 : 도서비?
기간 : 각자 재량
종교 단체나 성직자가 만들어놓은 답이 아닌 스스로 답을 찾고 정의. 이 역시 한국보다 해외에서 많이 행하는 방법인데 몰몬교나 여호와의 증인, 통일교(미국 쪽) 탈퇴자들은 이 방법을 가장 보편적으로 택하고 있다.
책 한 권(성경책)만 읽고 세상 만물의 모든 것을 안다고 자부하는 것은 위험하듯이 1번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종교와 성경이 주장하는 내용이 어느 정도 타당한지 검증한다. 특별한 주장에는 특별한 증거가 필요하다.
성경 밖 분야의 검증된 연구 자료들(생물학, 유전학, 화학, 뇌과학, 천문학, 고고학, 인류학, 역사학 등)을 바탕으로 점검.
일신론이라면 어째서 꼭 중동의 여러 신 중 하나였던 야훼여야만 하는지, 성경이 신의 말씀이라지만 왜 수메르 신화를 짜깁기했는지, 왜 야훼 신은 태초부터 중동 외 모든 지역에 말씀을 전하지 않았는지, 노아 가족 외의 인류인 동양인, 아메리카 원주민 등 다른 대륙에 존재하는 민족과 공룡의 존재에 대해서는 왜 언급하지 않는지, 처녀 잉태설, 죽은 자 신체 부활, 말하는 뱀과 에덴동산, 지구 전체를 뒤덮을 만한 양의 홍수, 불타는 운석으로 인한 소돔과 고도라 멸망, 오병이어, 물의 포도주 변신, 물 위를 걷는 예수, 성삼위 일체론, 지구 6천 년 설, 천국과 지옥의 실존 여부 등 미신에 가까운 허구 사실들을 하나씩 검토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디프로그래밍 된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기독교가 2000년간 전파되어온 것을 근거 삼아 오랫동안 살아남은 것 자체가 성령의 증거라고 말하곤 한다. 그렇다면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던 지구 평면설은 몇 세기 동안 지속 되었을까?
기원전 4세기부터 기원전 330년, 아리스토텔레스가 처음으로 땅이 구체라는 증거를 내놓기까지 인류는 지평설을 믿었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복잡한 도구나 계산이 존재하지 않았고, 땅을 측정할 수 있는 비행 수단도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는 21세기 AI 시대에 살고 있다. 2천년 전에 만들어진 오래된 가설을 무조건 적으로 맹신하는 것보단 현대 과학적인 접근으로 사실들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