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하는 것도 선물 받는 것도 좋아하고, 플라워 클래스도 다녔었다. 그래서 '언젠가 호호 할머니가 되면 꽃집을 할 거야'하는 장래희망도 마음속에 품고 살고 있다. 아직은 하고 싶은 것도 할 것도 많아 바삐 살지만 장래희망이 있다는 건 좋다.
정신없을 때 가만히 앉아 조용한 꽃집에 잔잔한 음악을 틀어 놓고 꽃가위로 톡톡 꽃을 손질하는 머리가 하얗게 센 백발의 할머니를 상상하면 마음이 몽글몽글하다. 부디 할머니가 되기까지 곱게 나이 들어가 욕쟁이 할머니 꽃집이 되지는 않길.
초대를 받아 집에 갈 때 외에도 가끔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꽃을 한두 송이 사서 선물하는데 사는 사람도 받는 사람만큼 행복해진다.
코로나로 집에 보내는 시간이 많이 기분 전환 겸 작년부터 거의 매주 꽃을 사기 시작했는데 집 앞에 예쁜 선생님이 운영하는 단골 꽃집도 생기고 온라인으로 자주 구매하는 마켓도 생겼다. 매일 집에 꽃이 있으니 기념일 또는 싸운 다음날 제외하곤 남편의 서프라이즈 꽃 선물이 줄어든 약간의 단점이 생겼지만 보통의 날들이 더 행복하다.
오늘의 우리 집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결혼식 다녀온 다음날 분위기
낮시간에 혼자 여유 부리며 읽고 쓸 때도 꽃이 함께
소비를 통해 행복을 구매한다는 생각은 어리석다고 하지만, (반성을 위해 제목에 끌린 '행복한 사람은 쇼핑을 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구매'해서 읽었다.) 커피 한잔 값으로 행복 사기 핵이득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