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작가 여덟번째 이야기 : 스트레스 받을때 위안이 되는 것은?
글을 쓸때면 사실 너무 조용하면 집중이 도리어 덜 되어서 배경 소리를 위해서 켜놓는 것이 있다. 노래는 안되는데 내가 가진 음반이나 mp3는 몽땅 팬질용이기에 잘못하면 일 안하고 노래에 빠져서 허우적댈수가 있다. 이를테면 예전에 비발디 음악을 열심히 틀어놨다가 정신차려보니까 비발디 오페라 시리즈를 글로 적고 있던.....
그래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티빙의 프로그램을 틀어놓는데 늘 틀어놓는 프로그램은 삼시세끼 어촌편들 프로그램이다. 사실 텔레비전 자체를 거의 안보는데다가 드라마나 예능도 거의 안보는데 가끔씩 스트레스 받으면 필이 꽂히는 프로그램들이 있고 그것이 바로 삼시세끼 어촌편이다.
이것도 실은 본방할때는 적당히 챙겨보지도 않던 프로그램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챙겨보는 스타일도 아니고 티빙의 경우에는 한동안 결재를 하고 봐서 보고 싶으면 그냥 다시 보기로 쭈욱볼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스트레스가 엄청났는데 그때 문득 삼시세끼가 보고 싶어졌다. 아마도 글은 안써지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거기가 멀고먼 만재도였던 것이다. 그리고 진짜 만재도의 삶을 열심히 봤다. 차승원이 요리하는 것을 보면서 따라 만들어보기도 하고, 유해진이 낚시하는 것을 보면서 진짜 관심없던 낚시에 관심을 가져서 한동안 낚시 방송도 좀 봤다. 그리고 손호준은 모르는 배우였는데(드라마 안봄) 이것을 보고나서 어머니가 보고 계시던 손호준이 나오던 드라마도 좀 보기도 했다.
지인에게 늘 만재도 이야기하면서 아 저기 한번 가보고 싶어요!!!라고 외쳤었다.
그런 늘 냉정하게 "니가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렇지 스트레스가 사라지면 귀찮을껄.."이라고 하셨다.(그리고 그것은 사실로 입증이 되었다 -0-;;;)
하여튼 요즘 다시 마음이 심숭생숭하고 어떻게 뭔가를 좀 해야하는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저런 궁리를 하다가 보니 스트레스를 받는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도 삼시세끼를 틀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