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아라 Dec 04. 2018

오늘도 한자도 못읽음...

어쩌다 작가 아홉번째 이야기 : 누가 번역좀해줘요!!!

매일 글을 올려야한다면 그 올리는 글에 대한 압박감은 매우 크다. 다행히 나는 오래도록 글을 쓰면서 그런 압박감을 회피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터득했다.

가장 좋은 점은 미리 글을 써놓는것이다. 언제 글 잘되는날 날을 잡아서 글을 쭈욱 써놓으면 그 후에는 일단 내가 하고싶거나 글을 구상하거나 할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마련할수 있다.


글을 쓰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료를 읽는 것이다. 내가 한페이지 쓰기위해서 몇배나 되는 자료들을 읽어야한다. 그래야 겨우 내 글 한문단이 나올수 있는 것이다. 


익숙한 글들은 사실 언제 날잡아서 쓰기 어렵지 않다. 늘 읽던 자료에 좀더 읽어주면 되는 경우가 많고, 오래도록 글을 쓴 잇점으로 배경지식을 많이 알고 있기에 조금만 읽어도 그 상황을 이해할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별한날을 위한 특집을 기획할때는 사실 찾아야할 자료들도 많고 읽어야할 글들도 많다. 문제는 이런 글들은 대부분 영어나 다른 언어라는 것이다. 솔직히 영어로 된 자료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인 경우가 많다. 그나마 영어는 내가 읽을수라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는 영어를 좀 대충 배워서(라고 쓰고 영어 공부를 잘 안했다고 읽음) 영어를 읽을때 매우 집중해서 읽어야한다는 것이다. 만약 집중력이 흐트러지만 한페이지를 일주일넘게 읽는 경우도 있다. 물론 너무너무 재미있거나 내가 관심있는 인물은 정말 빨리 읽히기도 한다. 아 마감시한이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는 너무나 슬프다.


블로그에 매년 새해 특집으로 인물 한명을 선정해서 글을 좀 길게 쓴다. 그리고 2019년에 쓸 인물은 바로 바이에른의 이자보라는 인물이다.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백년전쟁에 대해서 조금이라고 아는 사람이라는 한번쯤은 들어봤을수도 있는 여성으로 쉽게 말하면 잔다르크와 반대편에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인물을 선정하게 된 이유는 대부분의 글에서 그녀를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고 나라를 팔아먹은 여성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사실 그녀의 상황을 미뤄보면 과연 그런 평가가 옳은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솔직히 백년전쟁에서 과연 샤를 7세의 행동이 정말 괜찮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모아서 외적(잉글랜드)를 물리쳐야하는데 측근이 반대파가 평화협상을 하러와서 암살하게 놔두고는 그 뒷일을 감당도 하지 않고 부모를 버리고 도망쳐버린 상황은 샤를 7세가 나중에 잘 나간다해도 흑역사고 잘못한것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미쳐버린 남편과 사고치고 자기한몸빼서 도망간 아들을 두고 있던 이자보에게 무슨 선택지가 있었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싶었고 논문도 찾았고 책도 한권 찾았다.


계획은 매우 좋았으나 문제는 글이 안 읽힌다는 것이다.ㅠ.ㅠ


이 글을 멋지게 써보기 위해서 11월부터 준비를 했는데 11월 내내 한페이지 읽고 --;;; 12월이 되었는데 여전히 진도가 안나가고 있다. 흑.


진짜 누가 나에게 번역좀 해달라고요..ㅠ.ㅠ


더하기

..번역해달라고 울면서 결국은 내가 다 읽은 책들이 몇권된다. 특히 서녀 명란전...심지어 난 중맹인데 말이다.

뭐 명란전 생각해보면 필요하니까 되긴하더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한 12월 25일쯤 되면 미친듯이 글이 읽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도 삼시세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