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약력을 써보자
책을 쓸 때 중요한 것은 사실 본문이긴하다. 책 내용이 좋거나 재미있어야 사람들이 많이 사 주는 것이다. 하지만 책에는 본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다른 부분도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저자 약력이다.
책을 써보기 전까지는 저자 약력이라는 것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왜냐고? 난 그냥 저자 약력을 보고 책을 읽는 것이아니라 일단 책을 읽어보고 시작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가 책을 쓰니까 생각이 좀 달라졌다. 처음 책을 썼을때 저자 약력을 써달라고 했을때 남들은 어떻게 쓰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의 저자 약력 사항을 봤다.
그리고 내 심정은 .....
사람들이 참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계셨다. 어디 유명한 대학교를 나오셨고 어디 멋진 곳에서 일을 하셨고 그러셨다. 물론 나도 학력을 쓰면 되긴하지만 문제는 내가 쓰는 글이랑 내 학력이랑 내가 쓰는 글이랑 정말 상관없기에 쓰기가 정말 애매했다. 그렇다고 내가 남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직장을 다닌것도 아니다. 직장은 고사하고 평생 백수로 살았기에 지인들에게 "솔직히 니가 직장을 다닐 마음이 있었느냐"라는 말을 들을정도이기도 했다.
저자 약력에 진짜 쓸말이 없었다. 게다가 뭐랄까 그때쯤 누군가 저자 약력을 보고 이런 사람인데 책을 살수 있냐..라고 하는 글을 봐버리는 바람에 더욱더 의기소침해졌었다.
저자 약력은 책의 표지 다음에 나오는 중요한 사항이다. 왜냐면 책쓴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면서 "이런 사람이 썼으니 당신이 믿고 한번 봐보세요"라는 의미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기에 그냥 아무생각없이 글을 읽고 글만 썼던 나에게는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첫번째 책이었다. 경력이 하나도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ㅠ.ㅠ)
결국 나의 약력은 뭐랄까 내가 왜 공주님 이야기를 쓰게 되었나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차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책에도 같은 형식으로 썼다 그리고 그 다음책에도....
....이제 다섯번째 책을 쓰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나 저자 약력을 써야한다.
아하....여전히 나는 자신이 없다. ㅠ.ㅠ 이번에도 내가 왜 공주님 이야기를 쓰게 되었나에 대해서나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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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행히 책이 나온것들이 있어서 첫번째 책과 달리 이것저것 더 붙일수 있게 되긴했다.
더하기 둘
첫번째 책의 저자 약력을 쓰면서 "그래 나도 나중에 학력을 넣을수 있는 책을 쓸꺼야"리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즘 글을 쓰는데 다 까먹어서 뭐랄까 "아 혹시나 이쪽으로 책을 쓸일이 생겨도 약력에 학력은 넣지 말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