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잘해야 하는 운명
노동조합 간부가 되었습니다.
조합원이 된 것만으로도 참 좋았는데
이제 제 역할을 하고 증명해야 하는 간부가 된 것입니다.
노동조합에서 상근으로 일한 적이 있지만
현직이 있지 않으니 그 산업을 안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노동조합 간부를 잘할 수 있는 조건은
현직에 있으며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일하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1년을 조금 넘겼습니다.
제게 중책을 맡기어 책임감이 크지만,
사실 전체적인 울타리 안에서 제 위치는 그다지 높다고 생각하지 않고,
또 조합원들을 많이 알지도 못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더 분발해야겠지요. 결국 노동조합 간부가 되었으니
이제는 메신저가 돼야 할 때라는 생각입니다.
내가 곧 노동조합이고, 나를 통해 조합원이 노동조합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노동조합이 해야 하는 것은 친근함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방어막이라는 인식이 생겨야 개선을 위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예전에 한 노동 선배는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노동조합이 민주학교라고. 노동조합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아직까지 간부는 모두 남자입니다. 여성 동지가 곧 들어오리라 생각합니다.
그간 지부장이 노력하여 노동조합을 친근하게 만들었고,
사무국장 또한 누구보다 조합원을 많이 알뿐더러 그를 신뢰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대로 자리 잡은 간부들 옆에서 저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상근 시절을 떠올리며, 또 다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사례를 축적하여 우리 조직에 적응하는 것일 겁니다.
어떠한 한 사례가 당연히 모든 조직에 맞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본질을 발견하여 공통점을 발견하고 우리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무언가를 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 고민을 이룰 수 있는 올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부의 임기가 2년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는 제 남은 계약 기간과 동일합니다.
제가 이 조직에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2년 남은 것입니다.
노동조합을 재밌게 할 수 있도록 힘써봐야겠습니다.
앞으로 이야기를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