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버튼 임박
다음 달부터는 아무래도 월급을 주기가 어려울 거 같아,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게 어때?
2015년 7월 말, 대표가 말했다.
노동 월간지에서 이제 막 수습을 떼고, 조금은 익숙하게 기자를 하던 때였다.
해고를 뜻하는 거냐고 물었지만, 그건 아니라고 했다. 천재지변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라고.
다음 달 월급을 줄 수가 없을 것 같은데,
같이 어려움을 나눌 형편은 아니지 않냐고 되물었다.
항의했고, 녹취했다.
7월 말까지 기사를 다 쓰고, 메일로 보내달라고 했다.
8월부터는 나오지 않아도 좋다고. 휴가라고 생각하라는 말을 들었다.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했다.
국민 신문고, 노동지청 신고, 청년 유니온에도 연락했다.
일자를 구해야 했다. 동네 근처 브랜드 커피숍이 개장하려고 했다.
면접을 보았고, 합격하여 주급을 요청했다.
3일 안 쪽으로 다음날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레시피가 많아서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잘할 거라고.
참 캐주얼한 구두 해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