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계약, 계약
정규직이 아니라는 '비정규직'
이제는 매우 쉽게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임기가 있는, 계약이 되어있는
오히려 어느 시기에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능력이 있으니 언제든 옮길 수 있지 않느냐?
그래도 돈은 많이 받지 않느냐?
계속 커리어를 생각하고 움직여야 하는 이들이 비정규직이다.
같이 일하는 대부분의 동료, 정규직과는 생각이 다를 수밖에.
언젠가는 나가야 한다. 광야로,
다시 나를 찾는 곳으로
그 점이 가장 외로울 수도 있겠다.
배수진을 치고 생명력 있게 돈을 벌어야 하는 비정규직.
성과급을 연봉에 포함하여 지급하고,
정규직이 받는 명절 떡 값은 받지 않는 이 소소한 차이.
애초 제도로 세팅해두었다면 대부분 받아들인다.
공채로 들어오면 되는데, 다른 문(쪽문)으로 들어왔으니,
이 정도 차별을 하는 것은 그래도 되지 않나?
회사는 왜 비정규직을 뽑았나.
예를 들어 고용한 후 2년이 도달하면
정규직으로 승계할 수 있는 걸까.
회사는 정규직으로 만들기 위해 비정규직을 뽑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어떻게 될 줄 모를 때
그런데 해야 할 때
비정규직은 유독 한국에서 비용이 더 싸다고 하더라.
특히 싼 값에 향후 정규직으로 승계하지 않아도 된다면 회사에게는 이득이다.
비정규직이라는 말이 없으면 좋겠는데,
세상은 날 그렇게 부른다.
난 자발적으로 계속 이러한 노동을 지속해야 하는가.
광야에 나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 삶 자체가 광야에 던져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