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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직활동가 Dec 01. 2022

캐주얼한 구두 해고

분노 버튼 임박

다음 달부터는 아무래도 월급을 주기가 어려울 거 같아,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게 어때?



2015년 7월 말, 대표가 말했다.


노동 월간지에서 이제 막 수습을 떼고, 조금은 익숙하게 기자를 하던 때였다.


해고를 뜻하는 거냐고 물었지만, 그건 아니라고 했다. 천재지변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라고. 


다음 달 월급을 줄 수가 없을 것 같은데, 

같이 어려움을 나눌 형편은 아니지 않냐고 되물었다. 


항의했고, 녹취했다. 


7월 말까지 기사를 다 쓰고, 메일로 보내달라고 했다. 


8월부터는 나오지 않아도 좋다고. 휴가라고 생각하라는 말을 들었다.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했다.


국민 신문고, 노동지청 신고, 청년 유니온에도 연락했다.


일자를 구해야 했다.  동네 근처 브랜드 커피숍이 개장하려고 했다. 


면접을 보았고, 합격하여 주급을 요청했다. 


3일 안 쪽으로 다음날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레시피가 많아서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잘할 거라고.


참 캐주얼한 구두 해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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