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을 왕십리로 이사했을 때 지인이 집에서 안 쓰는 네스프레소 기계를 공방에 기증했어요. 그래서 저도 사용하고 공방에 방문하시거나 수업하러 오시는 분들에게 향긋한 커피를 드릴 수 있게 되었지요.
커피 캡슐은 제가 사기도 하지만 수업을 들으러 오시는 수강생분이나 지인들이 캡슐을 사 오시기도 해서 덕분에 공방에 오시는 분들이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러다보니 커피 캡숄을 보관해야 하는데 네스프레소에서 주는 플라스틱 케이스도 있지만 가죽 공방이니 가죽으로 캡슐 보관 바구니(?)를 만들기로 했답니다. ^^
판매하는 제품은 아니니 공방에 있는 자투리 가죽을 사용하기로 했어요. 저는 자투리 가죽을 큰 주머니에 모아두는데 찾아보니 적당한 크기의 가죽이 있더군요.
사용한 가죽은 푸에블로라는 이탈리아 가죽이에요. 기본적으로 미네르바와 같은 가죽인데 마지막에 큰 구슬을 사용해서 표면에 작은 스크레치를 일부러 만든 가죽으로 오묘한 색감이 아주 매력적인 가죽이랍니다. 색상은 다른 색상도 좋았겠지만 적당한 크기의 가죽이 버건디 계열의 색상뿐이라 그냥 그걸 사용하기로 했어요.
디자인은 심플하게 원동 모양으로 하기로 정하고 방식도 뒤집어 만드는 방식을 사용해서 손바느질과 미싱으로 만들기로 했지요. 공방에서 편하게 쓰는 제품이니 빠르게 만드는 게 중요했으니까요. ^^
참고로 원통형의 모양 제품의 경우 원형 바닥의 크기를 정하고 그다음 그 원을 둘러싸는 기둥의 크기를 정하면 된답니다.
재단했다면 먼저 원통 부분을 손바느질로 조립해요. 그리고 바닥은 미싱으로 조립. 그리고 뒤집으면 일종의 커피 캡슐 파우치가 완성되는 거지요. ^^ 약간 심심한 느낌이 있으니, 위쪽을 접어 주었어요. 그러니 더 빈티지 한 느낌이 살아나네요. ^^
커피 캡슐 파우치를 완성했으니 커피 한잔해야겠지요? ^^
아래에 제작 영상도 있으니 재미있게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