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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j Sep 22. 2020

구호와 계획

리더를 위하여

컨설팅을 그만두고 스타트업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났다. 


스타트업이 새로운 환경이니 과거의 경험과 방식으로 처리하거나, 


과거의 한계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수용한다. 


이 과정에서 의식하지 않았는 데 깨닫는 것이 있다. 


늘 같은 거리를 반복적으로 지나다녔는데, 어느 날 오래된 간판의 문구에 시선이 가듯이..


일 또는 운동할 때, 리더가 습관적으로 말한다. 


'열심히 하자!', '집중하자!', '화이팅 하자!', '창의적으로 생각하자!',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자!'


이런 말을 무수히 많이 듣고 살아왔고, 리더가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라 생각했다. 


지금은 다르게 생각한다. 


이런 말을 자주 하는 리더는 바빠서 여유가 없거나, 고민하지 않는 사람이다. 


위의 문구는 그저 '구호'다. 야구장에서 관중이 선수들을 향해서 던질 수 있는 제3자의 '구호'일뿐이다. 


관중은 선수에게 기술을 가르칠 수도, 전략을 제시할 수도 없다. 


관중은 '구호'를 외칠 수밖에 없고, 외쳐야 한다. 


리더는 '구호'를 외치면 안 된다. '구호'는 그저 좋은 이야기다. 


프로젝트 관점에서 '열심히 하자!'는 이유는  두 가지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시간과 자원이 부족하거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열심히 하자!'는 거다. 


'열심히 하자!'라고 하면 하루 이틀은 긴장해서 일하다가 원상태로 돌아간다. 


리더는 '열심히 하자!'는 대신, 


일을 작은 단위로 쪼개고 중요도를 정의하고 선후를 계획하고 포기할 것을 결정해야 한다. 


'구호' 외치는 대신, '계획'과 '전략'을 제시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저야 한다. 


'계획'과 '전략'을 만들 시간이 없으면, 위임하고 '계획'과 '전략'을 뒷받침할 자원을 마련해야 한다. 


내일부터 '다이어트한다'가 아니라, 내일부터 '10분을 뛴다'가 사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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