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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llroad 닥터힐 Aug 23. 2018

관계 경험이 중요하다!

나의 정신건강을 위한 셀프 체크 포인트 1

우리는 소셜미디어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 누군가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감정을 나누고 사랑하고 다투고 타협하고 양보하는 과정들을 거치기보다는 핸드폰과 컴퓨터 앞에서 내가 필요할 때, 내가 원할 때만 그 과정을 선택적으로 경험한다.

어려서부터 우리는 엄마 얼굴보다는 핸드폰 화면, 기기 화면을 더 많이 보며 자라왔다.

우리가 관계하는 것은 생명과 영혼이 '있는' 존재가 아닌 '없는' 존재에서 커 온 것이다.

'없는'존재와 관계 경험을 하고 살아왔고 살아가고 앞으로는 더 그럴 것이다.

지금 우리는 soullessness, spiritlessness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 앞으로 펼쳐질 4차 혁명 이후 유전공학, 뇌과학, 인공지능 등의 융복합 과학이 만드는 시대는 bodylessness의 세계까지 만들 것이다.


우리 인간 존재의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육(body), 혼(soul), 영(spirit)의 존재로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우리의 과학과 문명 발달 시대에는 이 세 가지가 없는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 참 재미있다.

과연 우리가 이 세 가지가 없이 인간으로 살 수 있을까?

soullessness, spiritlessness, bodylessness의 시대는 인간에게 어떤 삶을 제시하는가?
우리는 지금 이 시대적 모멘텀(momentum)의 시대에서 이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와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

신은 모든 것이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생겨난 인간이 '유'에서 '무'를 창조해 내고 있다.
이 무슨 아이러니한 일인가?
인간의 '편리'를 위해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아무것도 없는, 아무 고민도 생각도 안 해도 되는 것을 만들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삶과 존재가 자꾸 되어 간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아무것도 아닌 감정과 정신을 견디지 못해 정말 세상에 아무것도 아니었던 존재로 자살을 선택하기까지 한다.
과학과 문명의 방향에서 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편리'의 달콤함이 '불편'속에 숨겨진 인간 존재의 의미와 작동성을 보지 못하고 파괴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불편, 고통, 슬픔의 감정을 없애는 것이 인간에게 과연 좋은 것인가?
'인사이드 아웃'의 영화는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것을 제시해 주고 있다.
 

우리에게 불편, 고통, 슬픔, 좌절 등을 주는 관계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우리 정신과 마음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우리 시대는 그 성장을 멈추고 오히려 역행하고 있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인류 모두는 큰 정신적 퇴행, 인간 존재 의미의 망각 시대에 들어서 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관계 경험'을 하는 것이다.

제도적, 구조적, 기술적, 교육적, 정치적, 문화적 등 여러 면에서 관계 경험을 늘리고 시도하고 창출해야 한다.

1인 사회, 1인 기업, 1인 가족 등의 원자화된 인간세상이 아닌 다양한 분자구조적 인간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상적 모델은 마치 우주의 시스템과도 같다.

모든 것은 우주라는 광활한 세계 속에 담긴, 그 안에 속한, 하나같은 여러 물질, 여러 원자, 다양한 분자 구조들이 이루고 있는 '인사이드 모델'이다. 관계하고 상호 영향을 미치는 우주 구성 시스템에서 우리는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관계하는 것에 두려움과 거부, 거절감이 들지 않도록 '관계성 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이것은 시대적 리더들이 움직여야 하는 문제이다.

제도와 기술과 플랫폼과 문화에서 만들어 주어야 한다.

우리는 분명 거대한 인류문명의 흐름을 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내 옆에, 내 앞에 내 주변의 사람들을 그 흐름 속에서 좀 더 나은 인간 삶으로 이끌고 도울 수는 있다. 그렇게 우리는 '관계쉽'을 해야 할 때이다.

가족, 친구, 이웃, 사회 속에서 '관계하는 인간'이라는 우리 존재의 창조 컨셉을 잊지 말고 그 핵심 동력의 전원을 다시 가속화시킬 수 있는 '관계 경험'의 활성화 시대를 만들어 가기를... 그리고 그것을 위해 많은 이 시대 리더들이 마음과 열정을 쏟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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