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토스 '벤모'의 견고한 성장, 2022년부터 아마존 결제 가능
페이팔 2021년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페이팔은 코로나19 펜데믹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2021년 9월 기준 전 세계 간편결제 시장의 약 51.2%를 점유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이 넘사벽이었는데 스퀘어나 스트라이프 같은 업체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점유율이 많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페이팔로 결제를 한다. 중국과 한국은 자국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일본은 간편결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현금결제와 신용카드 위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다. 페이팔은 2달 전에 일본애서 간편결제를 서비스하는 비상장 기업 '페이디(paidy)'를 27억 달러에 인수했다.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는 일본에서 두 팔 걷고 제대로 해보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설마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토스까지 인수하진 않겠지..?? 페이팔이 토스는 인수하기엔 토스의 몸집이 너무 커졌다.
미국의 토스앱이라고 불리는 '벤모' 역시 페이팔의 서비스 중 하나다. 간편 송금할 때 한국에서는 '토스해'라고 한다면 미국의 젊은 친구들은 '벤모해'라고 한다고. 미국에 사는 어린 친구들 중 아는 사람이 없어서 실제로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만 여러 뉴스와 보고서를 보면 그렇다고 한다. 결제 시장을 점유하고 '허니'라는 가격 비교 서비스도 인수해서 운영하면서 페이팔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테슬라의 앨런 머스크 형님은 페이팔 공동 창업자다. 뿐만 아니라 페이팔 출신들은 실리콘벨리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기술 기업 곳곳에 포진해 있다. 오죽하면 '페이팔 마피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페이팔의 이번 분기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신규 계정이 전년 동일 분기 대비 12% 감소했지만, 페이팔을 통한 전체 결제건수 및 볼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계정 1개당 결제되는 건수도 전년 대비 10% 증가한 44.2회로 확인됐고 그 결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13% 늘었다. 아직 한국에서는 페이팔을 사용하는 사람이 없지만 전 세계적으로 페이팔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페이팔의 위력은 대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전 세계 5위 한국 시장에 침투하기는 쉽지는 않을 듯하다. 네이버페이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 간편결제와 송금에서 페이팔이 들어올만한 틈은 보이지 않는다.
페이팔은 얼마 전 주가가 한번 휘청인 적이 있다. '핀터레스트'라는 SNS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아서인데 결국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주가는 올해 고점 대비 30% 빠진 상태.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사람들이 직접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오프라인 결제를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페이팔 주가는 한번 더 휘청거리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결제라는 트렌드를 바꾸기는 어려우니 저가 매수 기회로 보이며 단기보다 장기 투자로 적합한 종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주식이란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정답인 듯. 스퀘어나 스트라이프 같은 경쟁 기업의 추격을 어떻게 따돌릴 것인지가 과제다. 2022년부터 아마존에서 벤모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다고 발표한 건 호재다. 아마존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이커머스를 먹고 있으니 결제를 통한 수수료 역시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