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ros Dec 17. 2023

작은 존경과 예의가 우연의 선물을 가져다준다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저

핵개인의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네트워크’입니다. 새로운 시대애는 인간이 이룰 수 있는 일의 크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협업이 전제가 됩니다. 그리고 협업에 있어 충분한 자기 위치와 역할을 찾아가려면 연결성을 유지하기 위한 자기 역량을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적 네트워크를 넘어선 기회를 계속 탐색해야 하는데 그 연결성이 단절된 경우에는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으므로 우연의 선물 역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저자는 그런 우연한 기회를 얻기 위해 취해야 할 태도로 ‘친절’을 언급한다. 작은 존경과 예의가 뜻밖의 기회를 불러온다는 얘기.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일상에서 내 모습은 어땠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사실 네트워크라는 건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상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생기고 가족과의 시간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새로운 네트워크 기회가 생겨도 내가 오히려 벽을 치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아무래도 페북이나 링크드인 커넥션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하는데 그들로부터 영감이나 아이디어는 얻을 수 있을지라도 실제로 뭔가를 만들어내는데 온라인은 오프 대비 누군가 총대매지 않는 이상 추진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여태까지 살면서 뭔가 새로운 기회를 얻었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누군가를 만났고, 그로 인해 아이디어를 얻고 추진하면서 결과를 얻게 됐는데 그런 부분이 요즘에는 별로 없다. 하긴 모든 것을 다 얻으려 하면 다른 걸 포기해야 되는데 나는 지금 생활에 만족하기 때문에 안주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사무실 출근을 하는 날에는 최대한 회사 밖에 있는 분들과 점심 약속을 잡으려는 편이다.


송길영 님의 책은 출간되면 그냥 구입하는 편인데 이번 책은 데이터라는 주제를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그 안에서 내 모습은 어떤지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AI 시대에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일을 없애는 사람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일을 없애서 효율을 높이고 더 이상의 효율 개선이 어려울 때 다른 영역으로 이동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현실에서 그런 사람이 몇 이나 될까.


같은 팀에 있는 외국인 친구는 Chat GPT를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사용한다고 한다. 항상 켜놓고 정보를 얻거나 자신이 쓴 글을 깔끔하게 문법적 오류가 없게 다듬거나 몇 가지 프롬프트를 입력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한다고. 왜 아직 유료 구독을 하지 않느냐며 마치 홍보대사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 친구는 구글의 bard는 쓰레기라고 말할 정도로 Chat GPT를 선봉한다). 그 친구가 작성하는 슬랙 메시지를 보면 굉장히 논리적인 답변을 할 때가 많다고 느끼는데, 논리적인 글쓰기가 필요한 경우에는 거의 매번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네이티브 조차도 영어를 입력하고 정리할 때 기계의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은 내게 약간의 충격이었다.


여튼 인공지능이 업무의 효율을 높여주고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지식을 정리해서 전달해주는 건 분명 순기능이다. 하지만 그 정보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는 이용하는 사람이 재차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공지능이 내놓은 정보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는 절대 금물이다. 점점 결과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다지만 그럼에도 기존에 관계가 있던, 예전부터 콘텐츠를 꾸준히 쌓으며 신뢰를 형성한 전문 블로거나 웹사이트를 찾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매거진의 이전글 구글 데이터 분석 No.1 전략가의 조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