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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갠 Nov 12. 2017

일본에서 한 달 생활비

일본 생활 얼마나 들까?

시작하기 전에 먼저 말해 두자면,

원룸의 생활비가 아니고, 도쿄도 아니고(가나가와(神奈川)현), 단독 주택(실평수 90평방미터 정도의 3층 구성)에 반려견(대형견)까지 있으며, 맥주 등의 알코올 음료를 워낙 좋아하는 부부(2인)라는 특수한 상황이라 공감하는 부분이 많지는 않을 수도 있다.


참고로 일본에서 2009년~2011년 경 혼자 살 때의 예전 경험도 후에 적어보겠다. 다만, 너무 많은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대략적인 계산밖에 할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



신혼부부 한 달 생활비

(30평 남짓 단독주택, 2인 남녀, 대형견1 기준)

월세 120,000

가스비 3,000

전기세 5,000

수도세 3,000

핸드폰 12,000(1대+공유기)

통신비 5,000(제일 빠른 nuro)

-

국민연금 16,700(연장 신청하여 현재 면제 중)

건강보험 5,000(1인 : 현재 남편이 가족체재 비자를 습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본인 것만 내고 있다.)


공과금 포함, 총합

154,000 엔(현재 환율 적용하면, 1,506,705 원)

기본적으로 한달에 150만원은 그냥 새나가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

한 번 장보면 드는 비용 4000*14회(1달)

56,000


+

기타 생활용품(아마존 등에서 주문하는 물품) : 강아지 사료 포함(대략 8,000~10,000엔)

50,000


출근하는 자(나)의 아침, 점심

아침: 보통 300엔(커피는 집에서 내린 것을 보온통에 담아간다. 가끔 비타민 음료가 마시고 싶어 +100엔)

점심: 누군가와 함께할 때는 1,000엔(4번이라고 치고), 주 1회 800엔(4번), 주 1회 마츠야 규동 460엔(4번)

간식: 500엔(12번)

19,840


-

총 279,840


여기서 한 달에 두 번 정도 이자카야 외식(많이 먹지는 않으나 많이 마시므로 노미호다이 코스)

8,000*2


295,840엔이 드는 셈.

거의 300만원을 소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교통비는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제공한다.


위의 계산은 초기 비용(가전제품) 등은 제외하고, 조금 넉넉하게 소비하는 달을 기준으로 삼았다.

(옷이나 다른 생활에 불필요한 물품은 구매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술도 일반적으로 마시는 사람을 기준으로 삼았다)


여하튼 초기 3개월은 계속 수입-지출 비용이 마이너스였는데,

이제 겨우 처음으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가 됐다.

(저축은 먹는건가...)


다음 달부터는 ‘절약’이라는 것을 좀 염두해두고 살아야겠다.

특히 불필요한 생활용품과 술...

※대략적인 술값 : 4일 4800엔(500ml 24캔)이므로, 30일에 72,000엔(2인) 소비중

70만원을... 술로 소비하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마존에서 24개 들이 맥주 구매 버튼을 누르고 있는 나. 한심하다...


그렇다면 혼자 살 때 어느 정도 소비하고 살았는지 기억을 더듬어보자.

회사 생활 처음 시작할 때, 정말 알뜰살뜰하게 살았던 것 같은데도 돈이 줄줄 새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혼자 살 때의 지출비용을 계산해보려고 한다.



1인 독립 일본에서의 한 달 생활비


월세 70,000

수도세, 가스비, 전기세 8,000

통신비 4,000

핸드폰비 4,000

(기본적인 보험은 회사 월급에서 제하고 받았으므로 제외)


외식

1,000*40(20일 점심, 저녁)

40,000

아침에 초콜릿, 샌드위치, 커피까지 +12,000(1일 400엔)이라고 치면,


술자리 3,000*4

12,000


생활용품 등

40,000


총 188,000엔

(현재 환율 적용 184만원)


7만엔 짜리 월세집에 살면서 정신없이 바쁜 회사에서 연봉 3,000받으면 세후 하나도 남지 않는다.

연봉 3,000(300만엔)은 실제로 소득세, 주민세, 연금 빼고 나면 230만엔을 받으니, 12달로 나누면

1달에 190만원 남짓.


요즘 일본으로 온다고 하는 사람들이 한국보다는 많이 벌 수 있고,

회사분위기가 더 선진화 되어 있으며 프렌들리한 환경일 것이라 막연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니다. 우리나라가 오히려 개개인을 하나의 주체성있는 인격체로 보고, 나쁘게 얘기하면 가족으로 보고 대하지만, 일본은 조직 안의 일원, 그 조직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 부품으로 보는 조직문화가 더 강하다(일반화 시키기는 뭣하지만.. 적어도 내가 느낀 바).


일본은 우리나라 기업문화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업무 강도는 훨씬 더 쎄다고 느끼면 좋을 것이다. 덴츠 신입사원 자살사건으로 인해 블랙 기업에 대한 규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적어도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정시에 퇴근하는 사람은 계약직, 파트 타임뿐이 없다.

그리고 인터넷의 발달로 귀가 후에도 메신저로 업무가 쏟아진다(난 외주 개념의 계약직이기 때문에 대부분 무시하고 그 다음 날 아침에 대응하지만).


다만, 한국처럼 주변의 오지랖이나 간섭, 더러운 권력놀이하는 인간쓰레기들(요즘 H기업 신입사원 성폭행 사건 등을 보면), 일반적인 그 나이 때에 해야하는 것들에 대한 편견 등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은 의외로 큰 메리트인 것도 같다.


한국의 취업난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분들, 특히 일본으로 오시려고 하는 분들에게 두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1. 연봉 4-5천만원이상의 근로 계약

- 저축을 하고 싶다면!

2.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 살기(가나가와, 사이타마, 치바 추천)


사실 교통비는 제공해 주지만 점심식비는 제공안해주는 회사가 많다.

또한, 경력이 다른 일본인들에 비해 많다고 하더라도, 외국인은 조금 경시하는 부분이 없잖아 있다.

언어를 일본인 수준으로 잘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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