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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Jan 20. 2021

<소울> 나를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디즈니 픽사의 마법

영화를 보고 나서 뭐가 좋았어?라는 질문을 받으면 보통 영화 속 장면이나 대사, 캐릭터, 음악 등이 떠오르는데 <소울>은 영화를 보고 있는 내 스스로가 좋아져 버리는 영화였다. <소울>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열정 충만한 ‘조와 매사에 시큰둥한 ᆼ혼 ‘22’가 만나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다. 그리고 이 모험엔 디즈니-픽사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실사인지 애니인지 구분조ᄎ 힘들어지는 멋진 영상미가 있지만 그 끝엔 코로나 시대를 열심히 버텨내고 있는 모두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깊은 울림이 있다. 영화 마케터로서 극장에 영화를 개봉조차 시킬 수 없었던 작년은 심적으로 ᅡᆷ 힘든 시기였다. 목적이 사라지니 자존감은 내려가고 나중엔 끝없는 무력감에 한숨만 늘어가는 사람이 되었다. 아마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런 우울감과 무력감을 느꼈ᄋ 테다. <소울>은 원대한 목표를 가지는 것이,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그것을 펼치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대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 맑아졌다 흐려지는 날씨를 즐기는 것, 신나는 음악을 듣는 것, 좋아하는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것. 그런 사소하고 평범한 순간들이 인생이고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다시 한 번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코로나 시대에 극장에 영화를 보러 오세요!라는 말을 하기도 조심스러워졌다. 하지만 극장의 불이 꺼지고 커다란 스크린 위로 펼쳐지는 이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보고 나면 아마 집으로 돌아가는 모든 풍경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한번 꼬옥 껴안아주고 싶어 질 것이다. 그러니 개인위생 철저히 하고 모두들 그런 소중한 경험들을 하셨으면 좋겠다. 영화가, 예술이, 극장이 계속 되어야하는 이유가 바로 ‘소울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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