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좋은 기회로 씨네 21에서 준비한 '1990년대생 영화인을 만나다' 특집 인터뷰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땐, '내가 뭐라고'라는 부끄러운 마음에 거절하려고 했으나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넙죽 제안을 수락했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사실 매우 떨렸다. 씨네 21은 대학교 시절부터 즐겨 읽었던 애정 하는 잡지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사실, 영화 마케터로서 배우들의 인터뷰를 어레인지는 했어도 내가 당사자가 된 적은 없었기에 매우 어색하고 낯설었다. 그래서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내가 지금 무슨 일을 하는 거지'라고 당황해하다가 잡지를 보고 나서야 '내가 이런 말을 했었구나' 했었다.
영화 마케터를 꿈꾸게 된 이유, 일을 하면서 보람찼던 순간, 세대차이를 느껴본 경험이 있는지, 좌우명, 최종 목표. 그런 질문들에 이야기를 답변을 하다 보니 5년 동안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래, 나 잘 버텼구나. 힘든 순간이 많았겠지만 그래도 잘 해냈구나. 그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뿌듯함과 반성 사이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영화들이 개봉일이 조정되었다. 열심히 준비해온 영화들이 개봉일이 밀리면서 솔직히 현타가 오기도 했다. 올해, 준비했던 많은 영화들이 내년엔 무사히 관객들을 만날 수 있기를. 열심히 영화를 사랑하고 일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