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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스틸러 May 23. 2020

흐르는 빗물처럼

슬픔을 정화하는 비법

한 방울의 슬픔이

순식간에 온 세상에

빛을 가리기 시작한다.


어둠에 갇힌 나는

광합성을 하는 푸른 식물처럼

점점 시들어져 간다.


넘쳐흐르는 눈물을 애써 삼키고

상처 받은 가슴이 통증에

무뎌지기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렇게 몇 번의 상처를

덮어 두었다.


비가 오는 어느 퇴근길,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잔잔한 음악과 함께 버스에 올랐다.


가로등 불빛이

창문에 빗물 자국에 부서지자,

주르륵 눈물이 흘렀다.


결국 시간은 슬픔을 지우지 못하였다.

오랫동안 숙성된 슬픔은

마치 흔들린 탄산수처럼 터져 나왔다.


슬픔은 참을수록 고이고 쌓이는 것이었다.

슬픔은 제 때 흘려보내야 하는 것이었다.



흐르는 빗물처럼, written by Aa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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