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탐구: 52주 완성 40

40주 차: 왕의 마지막 식사 (마 26:1-29)

by 박루이


1. 유월절, 이틀 앞으로

마지막 때에 관한 모든 가르침을 마치신 예수님은 이제 제자들에게 자신의 마지막이 다가왔음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리라 하시더라” (마 26:2).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이 우연한 사고나 비극적인 패배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계획 속에서 정해진 때에 일어날 필연적인 사건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바로 그 시각,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예수를 죽일 음모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하늘의 계획과 땅의 음모가 동시에 진행되며, 역사의 마지막 장을 향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릅니다.


이 어둡고 긴박한 배경 속에서, 오늘 본문은 예수님을 향한 세 가지 다른 태도를 보여줍니다. 하나는 값비싼 헌신, 다른 하나는 값싼 배반, 그리고 마지막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시는 언약의 사랑입니다.


2. 옥합을 깨뜨린 여인의 헌신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 한 여인이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와 식사하시는 예수님의 머리에 붓습니다. 이 향유는 ‘삼백 데나리온’ 이상, 즉 노동자의 거의 1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은 그것을 보고 “무슨 의도로 이것을 허비하느냐” (마 26:8)며 분개합니다. 그들의 계산적인 눈에는 여인의 행동이 비합리적인 ‘낭비’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여인의 행동을 칭찬하시며 그 깊은 의미를 설명해 주십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마 26:10, 12). 제자들이 아직 예수님의 죽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이 여인은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깨뜨려 다가올 왕의 죽음을 예비했습니다. 그녀의 ‘낭비’는 주님의 눈에는 가장 아름다운 ‘헌신’이요 ‘좋은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마 26:13)는 놀라운 약속을 주십니다. 참된 예배는 계산을 넘어선 사랑의 헌신입니다.


3. 은 삼십에 스승을 판 배반

이 아름다운 헌신의 이야기 직후, 마태는 가장 추악한 배반의 이야기를 대조적으로 배치합니다. 열두 제자 중의 하나인 가룟 유다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흥정합니다.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 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마 26:15). 그들이 제안한 금액은 “은 삼십”이었습니다. 이는 구약 율법에서 소가 받아 죽인 노예 한 사람의 몸값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¹


한 여인은 자신의 전 재산과도 같은 향유를 예수님의 가치를 안고 아낌없이 부어드렸지만, 삼 년간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제자 유다는 고작 노예 한 사람의 몸값에 자신의 스승을 팔아넘겼습니다. 사랑과 계산, 헌신과 배반이 이토록 극명하게 대조될 수 없습니다. 유다의 비극은 그가 예수님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의 탐욕이라는 우상을 섬겼기 때문에 시작되었습니다.


4. 떡과 잔, 왕의 새 언약

마지막 유월절 식사 자리, 그 긴장감 넘치는 식탁에서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떡과 잔을 나누십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어린양의 피로 죽음의 재앙을 피하고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예수님은 자신이 바로 유월절 어린양이심을,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통해 새로운 구원의 시대, 즉 ‘새 언약’을 세우실 것을 선포하십니다.


예수님은 떡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마 26:26). 또한 잔을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마 26:27-28). 찢겨질 몸과 흘려질 피. 이것은 왕께서 우리를 위해 치르실 대속의 죽음을 상징합니다. 이제 더 이상 짐승의 피가 아닌, 하나님의 아들의 피로 세워지는 새롭고 영원한 언약입니다. 이 식사는 단지 과거를 기념하는 식사가 아니라, 왕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하며 그가 주시는 새 생명을 누리는 언약 백성의 거룩한 예식, 성찬의 시작이었습니다.


5. 결론: 당신의 가치는 무엇입니까?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나의 가장 소중한 옥합을 깨뜨려 드릴 만큼 가치 있는 분입니까? 아니면 나의 이익을 위해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은 삼십 정도의 가치입니까? 아니면, 나의 죄를 사하기 위해 자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신, 나의 모든 것이 되시는 분입니까? 이번 한 주, 왕의 마지막 식사에 담긴 이 세 가지 모습을 깊이 묵상하며, 나의 삶이 계산적인 유다의 길이 아닌, 옥합을 깨뜨린 여인의 길, 그리고 왕께서 내어주신 그 사랑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언약 백성의 길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각주:

¹ 출애굽기 21장 32절은 “소가 만일 남종이나 여종을 받으면 소 임자가 은 삼십 세겔을 그의 상전에게 줄 것이요”라고 규정한다. 유다가 예수님을 넘긴 대가로 받은 은 삼십은, 구약의 율법에 규정된 노예 한 사람의 몸값으로, 이는 메시아에 대한 깊은 모욕과 경멸을 상징한다.


1. 묵상과 나눔을 위한 질문

옥합을 깨뜨린 여인의 행동을 제자들은 ‘허비’라고 비난했지만 예수님은 ‘좋은 일’이라고 칭찬하셨습니다. 나의 헌신을 세상적인 ‘효율성’이나 ‘계산’의 잣대로 평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유다는 예수님 곁에 있었지만 결국 돈 때문에 그를 배반했습니다. 오늘날 나로 하여금 예수님을 배반하게 만들 수 있는 ‘은 삼십’은 무엇일까요? (재물, 명예, 안정, 쾌락 등)
성찬에 참여할 때, 나는 예수님의 찢기신 몸과 흘리신 피의 의미를 얼마나 깊이 묵상하며 그 은혜에 감사하고 있습니까?

2. 적용할 내용

나의 옥합 깨뜨리기: 이번 주, 내가 ‘아깝다’고 생각하며 주님께 드리지 못했던 나의 가장 소중한 것(시간, 재능, 물질 등)의 일부를 구체적으로 구별하여 주님과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사랑의 낭비’를 실천하겠습니다.
배반의 가능성 점검하기: 나의 삶에서 예수님의 가르침보다 세상의 가치를 더 우선시하고 있는 영역이 어디인지 정직하게 점검하고, 그 유혹을 이길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기도하겠습니다.
새 언약의 백성으로 살기: 매일 아침, “나는 예수님의 피로 세운 새 언약의 백성입니다”라고 선포하며, 죄의 용서와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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