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주 차: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마 28:20b)
1. 불가능해 보이는 명령
지난 시간 우리는 교회의 존재 이유인 지상 대위임령, 즉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위대한 명령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이 명령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1세기의 그 연약한 제자들에게, 온 세상을 상대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이 명령은 얼마나 거대하고 불가능하게 들렸을까요? 그것은 오늘날 최첨단 기술과 자원을 가진 우리에게도 여전히 벅차고 불가능해 보이는 사명입니다.
만약 예수님의 말씀이 여기서 끝났다면, 제자들은 아마 절망과 무력감에 휩싸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왕께서는 이 위대한 명령에 이어, 그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가 되는 가장 위대한 ‘약속’을 주십니다. 이 약속이 있기에, 지상 대위임령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 영광스러운 특권이 됩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약속은 이것이었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 28:20b). 이 약속은 마태복음 전체를 감싸 안는 위대한 수미상관 구조를 완성합니다. 마태복음 1장은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하며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예언했는데, 이는 번역하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마 1:23)는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승천하시기 직전의 예수님은 그 임마누엘의 약속이 단지 성육신의 기간에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세상 끝날까지” 계속될 것임을 보증해 주십니다.
하나님 나라 공동체에 대해 가르치셨던 18장에서는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고 약속하셨습니다. 이제 그 약속은 우리가 함께 모여 예배할 때뿐만 아니라, 우리가 흩어져 사명을 감당하는 모든 순간, 모든 장소에서 유효한 약속으로 확장됩니다.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님은 이제 어떻게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실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 보내주신 보혜사 성령님을 통해서입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요 14:16)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성령님은 그리스도의 영으로서, 지금 우리 안에 내주하시며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¹
그분은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말할 지혜를 주시고, 우리가 연약하여 기도할 수 없을 때 우리를 위해 친히 간구하시며, 우리가 지쳐 쓰러지려 할 때 우리에게 새 힘을 주십니다. 우리가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계신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 친히 일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시선은 사명의 거대함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의 위대함에 고정되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지상 대위임령의 완전한 그림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두 개의 위대한 기둥 위에 서 있습니다. 첫 번째 기둥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 (마 28:18)를 가지신 주님의 ‘주권’입니다. 두 번째 기둥은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 (마 28:20) 하시는 주님의 ‘임재’입니다.
가장 높은 보좌에 앉아 모든 권세로 다스리시는 왕께서, 동시에 가장 낮은 우리의 삶의 현장에 우리와 함께 거니십니다. 이보다 더 큰 능력, 이보다 더 큰 위로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분의 권세가 우리의 사명의 근거가 되고, 그분의 임재가 우리의 사명의 능력이 됩니다. 이 두 가지를 믿는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왕의 대사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임마누엘’로 시작하여 ‘항상 함께 있으리라’는 약속으로 끝납니다. 복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위대한 약속이 있기에, 우리는 연약하지만 강하고, 부족하지만 담대하며, 두렵지만 평안할 수 있습니다. 이번 한 주, 그리고 앞으로의 모든 날 동안, 세상 끝날까지 나와 항상 함께 하시겠다는 왕의 마지막 약속을 붙들고, 믿음으로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각주:
¹ 신학자 존 스토트는 예수님의 ‘함께 하심’이 성령의 내주를 통해 이루어짐을 강조한다. 그는 “성령의 시대는 곧 그리스도의 시대의 연장이다. 왜냐하면 성령은 ‘그리스도의 영’이시기 때문이다.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 자신이 약속대로 우리와 함께, 우리 안에 거하신다.”라고 설명했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는 약속이 나의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나 실제적으로 느껴집니까? 어떤 순간에 주님의 함께 하심을 가장 강하게 느끼고, 어떤 순간에 가장 희미하게 느낍니까?
지상 대위임령이 불가능한 ‘부담’이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특권’이 되는 이유는 주님의 ‘함께 하심’ 때문입니다. 주님의 임재에 대한 믿음이 나의 사명 감당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마태복음의 시작(임마누엘)과 끝(항상 함께 있으리라)이 모두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임마누엘 일기 쓰기: 이번 한 주간, 매일의 삶 속에서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느꼈던 작은 순간들(말씀의 깨달음, 기도의 응답, 자연의 아름다움, 사람을 통한 위로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임마누엘 일기’를 써보겠습니다.
함께 하심을 의지하여 도전하기: 주님의 함께 하심을 믿고, 이번 주 내가 두려워서 혹은 자신이 없어서 피하고 있던 사명의 한 걸음(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하거나, 새로운 섬김을 시작하는 등)을 내딛겠습니다.
약속의 말씀 선포하기: 외롭거나 힘들 때, 어려운 사역 앞에서 지칠 때, 마태복음 28장 20절 말씀을 소리 내어 읽으며, 주님이 지금 나와 함께 하심을 믿음으로 선포하고 새 힘을 얻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