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 차: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 (마 28:19-20a)
지난주 우리는 교회의 모든 사명이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 위에 세워져 있음을 나누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바로 그 권세를 근거로, 당신의 교회에 지상에서 감당해야 할 가장 위대한 사명을 명령하십니다. 그 명령은 “그러므로”라는 접속사로 시작됩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가 내게 주어졌기 때문에,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선택사항이 아닌, 왕의 권위에 순종해야 할 모든 교회의 존재 이유입니다.
지상 대위임령의 핵심 동사는 ‘제자를 삼으라(make disciples)’입니다. 다른 동사들, 즉 ‘가서’, ‘세례를 베풀고’,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은 모두 제자를 삼는 방법을 설명하는 분사들입니다. 교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사람들을 교회에 등록시키거나(교인 만들기), 복음을 한번 듣게 하거나(전도), 성경 지식을 가르치는(교육)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교회의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분을 따라 살아가는 ‘제자’를 만드는 것입니다.
제자는 스승의 인격과 삶을 배우고 따르는 사람입니다. 제자 삼는 사역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한 사람의 전 인격이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빚어져 가는 평생의 과정이며, 이를 위해 돕고 양육하는 것이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제자를 삼을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세 가지 방법을 말씀하십니다.
첫째, “가서”입니다. 교회는 성벽 안에 머물러 있는 ‘성채’가 아니라,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선교적 공동체’여야 합니다. 구약의 이스라엘은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 ‘오라’는 초청을 받았지만, 신약의 교회는 세상 속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가정, 직장, 캠퍼스, 이웃, 그리고 땅끝까지, 복음이 필요한 모든 곳이 우리의 선교지입니다.
둘째, “모든 민족을 …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마 28:19)입니다. 복음은 유대인이라는 민족적 경계를 넘어 “모든 민족”을 향합니다. 그리고 복음을 믿고 따르기로 결단한 사람은 ‘세례’를 통해 자신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다스림과 소유 안으로 들어왔으며,¹ 가시적인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음을 공적으로 선포해야 합니다. 세례는 구원의 조건은 아니지만, 구원받은 자의 순종의 첫걸음이자 언약 백성의 표지입니다.
셋째,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마 28:20a)입니다. 제자도는 단지 믿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주님의 ‘모든’ 가르침을 배우고 그것을 삶으로 ‘지켜 행하는’ 순종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teaching)을 넘어, ‘순종하도록 가르치는 것’(teaching to obey)입니다. 교회의 교육은 머리만 커지는 지식 전달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순종의 훈련이어야 합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너는 나의 제자이냐?”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물으십니다. “너는 다른 사람을 나의 제자로 삼고 있느냐?” 제자 삼는 사명은 목회자나 선교사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사명이 아닙니다. 먼저 부름 받은 모든 제자에게 주어진 보편적인 사명입니다. 내가 먼저 주님의 제자로 바로 서고, 내 삶의 자리에서 다른 한 사람을 주님의 제자로 세우기 위해 기도하고 섬기는 것, 이것이 지상 대위임령을 살아내는 우리의 구체적인 순종입니다. 이 위대한 부르심에 ‘아멘’으로 응답하는 한 주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각주:
¹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들(names)으로’가 아니라 단수인 ‘이름(name)으로’라고 기록된 것은, 성부, 성자, 성령이 각각 구별된 인격이시지만 본질적으로 한 분 하나님이심을 보여주는 강력한 삼위일체 신학의 근거가 된다.
나는 나 자신을 예수님의 ‘제자’라고 생각합니까, 아니면 단순히 ‘교인’이나 ‘신자’라고 생각합니까? 그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가서”라는 명령 앞에서, 나의 삶은 세상으로부터 분리되려는 경향이 강합니까, 아니면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복음을 전하려는 경향이 강합니까?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말씀에 비추어 볼 때, 나의 신앙은 말씀을 배우는 ‘지식’에 머물러 있습니까, 아니면 배운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순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까?
나의 선교지 정하기: 이번 주, 나의 삶의 영역(가정, 직장, 학교, 이웃 등) 중 하나를 나의 구체적인 ‘선교지’로 정하고, 그곳에서 복음의 증인으로 살기 위한 작은 실천 계획(기도, 섬김, 대화 등)을 세우겠습니다.
한 사람을 제자로 품기: 내가 신앙적으로 돌보고 양육할 수 있는 사람(자녀, 후배, 초신자 등) 한 명을 마음에 품고, 이번 주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며 함께 말씀을 나누거나 삶을 나누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순종 훈련하기: 최근에 말씀을 통해 깨달았지만 아직 순종하지 못하고 있는 가르침 한 가지를 정하고,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이번 주 안에 즉시 순종하는 ‘지키는’ 믿음을 실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