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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우라 고리유 Feb 05. 2024

제55화, 욕이 머리 속에서 멈추지 않아!(머릿속아님)

우리 인간은 육체적인 배설 시스템뿐 아니라 정신적 배설시스템도 존재한다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단지, 욕이라는 것이 따듯하게 느껴질 정도로 많이 쓰게 된 것일 뿐.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글을 쓰려고 하다 보니 제 마음속 한 켠에는 '욕'이 많은 것 같아서요. 잠자기 전에 자시 고민해 봤습니다. 왜 내 머리 속에( '머릿속'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공간이 아니지만, '머리 속'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공간임)  욕이 떠돌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할까라고요.


정답은 당연히 없는 것 같고요. 대신에 욕을 계속 떠오르는 것은 '욕구불만'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 내가 원하는 대로 벌어들이지 못하는 돈,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등에 대한 욕구불만이죠.


그래서 욕이 떠나지 못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만약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진다면 그것은 상상 속의 나라 '원더랜드' 겠지요.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느낄 테지만 항상 욕구불만은 제 동반자 혹은 반려견으로 까지 보일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위 부분을 좀 더 생각해 보면요. 좋은 시절은 이런 시기를 잘 알고 넘어갈 줄 아는 끈기가 있을 때 찾아오는 것 같아요. 좋은 상황이란 찰나의 순간일 테고, 그것은 분명 어떤 시련과 장애를 넘어갔을 때 잠깐 정상에서 맛보는 감칠맛 정도일 테니까요.


지금 제 상황을 돌이켜보면 지혜롭게 넘어가야 하는 '끈기'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네요. 혹은 정상이 아니라 봉우리를 지나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봉우리를 지나고 평야를 만나다 다시 봉우리를 만나서 결국 에베레스트에 닿는 그 순간이 있을지도 몰라요. 

 참 사람이란 것이 간사하게도요. 이런 것을 비교할 만한 이야기가 등산이 제격이라는 것이 스스로 충격적이네요. 필수불가결한 상황에선 산을 오르는 것보다 더 나은 예가 또 있을까 싶네요. 


다시 원론으로 돌아와서 얘기하자면, 욕은 그 여정 중의 추임새 정도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 욕이 크게 더럽거나 부끄럽지 않은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요. 욕을 한다는 것은 배설욕구랑 비슷할지도 않을까요. 소장에 가득 찬 똥을 뱉어야 하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오장육부에 독이 퍼져 죽을 것이니까요. 꾸준히 배설해야 하는 오물 정화 시스템을 가진 우리 인간은 육체적인 배설 시스템뿐 아니라 정신적 배설시스템도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걸 누군가 정의를 내려야겠죠. 


음... 아마 올리버색스 정도가 좋겠네요. 유명하고, 저서가 많으니까요. 거기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좀 소설로 구체화시킨 다음, 지젝이 이를 구체화시킨 다음, 일론 머스크가 뇌 삽입 전자칩을 사용해 이를 도파민으로 활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어떻까요. 공각기동대 한 편 찍겠네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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