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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석 Nov 10. 2020

그런 시간

무수히 많은 시간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시간들을 살아내고 또 살아낸다.


그러나


그 수많은 시간들은 반복과 무심함이라는 매너리즘 속에서 수 없이 사라진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우리의 일상을 기억하나?

우리는 단지 하루하루를 살아낼 뿐 기억해내지는 못한다.

그리고 그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들은 빠르게 흘러간다.


그 속도 속에서

무수한 시간들은 잊혀진다.


그러나, 그런 시간이 있다.


기억에 남는 시간.


반복과 매너리즘을 벗어나 평범했던 시간을

특별함으로 바꾸어주는 그런 순간.


대부분 그런 시간은 특별함으로 포장되어 보이지만

사실은 평범하다. 지극히 단순하다.


늦은 밤, 차 안에 몸을 기대 긴 도로를 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위.

아무런 걱정 없이, 아무런 방해 없이

좋아하는 사람과 그저 하나의 이야기와 주제에 푹-빠져 이야기하고 있는 시간.

그냥 흘러가는 대로 재잘재잘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새삼 느껴지는 가치관의 동질함, 뜻밖의 생각의 유사성.  


그런 시간은 즐겁다.


그런 시간은 살아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잊혀지지 않는 시간이다.  


수많은 반복되는 시간과는 다른, 평범하지만 특별한 순간.


그 특별함은 화려하지 않다.

별함은 소소하다.


자칫하면 수 없이 잊혀지는 또 다른 일상과 같이 잊혀질 나의 시간을

기억에 남게 해주는 그런 시간


나는 '그런 시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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