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뭍톰 Mar 17. 2021

나 오늘 조금 용기를 냈어

국민신문고에 처음으로 글을 올리다

오늘 버스를 타고 가다가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일을 경험하고, 방법을 찾다가 국민신문고를 알게 되어 글을 남겼다. 두서없는 글이지만 처음으로 신문고를 울렸다(?)는 일을 남기고자 원문 그대로를 기록한다.



(이하 신문고 접수 내용, 민감한 정보들은 마스킹 처리) 


안녕하세요. 

서울 도심 버스 및 경기도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시민입니다. 

오늘 있었던 작은 사건을 계기로 일부러 시간과 공을 들여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립니다. 

평소엔 단순히 지나갈 수 있는 일들이기도 하나 오랜 기간동안 이런 일들을 가볍게 여기며 살았던 제 자신에게 회의감이 느껴져 글을 남깁니다. 


사건은 이러합니다. 

2021년 3월 17일 오후 4:43분 경 00센터를 갓 지난 9701번 광역버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번호는 0000번이었구요, 관련하여 첨부파일로 캡쳐 노선 정보 캡쳐화면을 첨부합니다. 


버스를 타고 40분 남짓을 이동하는 내내 기사님이 시시때때로 크락션을 울리며 욕설을 했습니다. 

주로 개의새끼, 씨이발 같은 류의 상욕이었고, 대체 무슨 일때문에 저러하나 살펴보니  

일반적으로 운전을 하며 맞닦들일 수 있는 모든 상황들에 반응을 하고 있었습니다. 

(글쓰기 에러로 욕설은 다르게 기재함) 


갓길에 잠시 정차하거나 직진 중 우회전하여 골목으로 들어가는 모든 차량에 대해 욕설과 함께 크락션을 울리며 반응하셨고, 이 험악한 분위기와 급정거로 인한 차량 흔들림 등의 불편함은 모두 차량 내 있던 승객들에게도 전이되었습니다. 기사님은 왜인지 감정 조절을 잘 하지 못했고, 모든 상황들에 불만이 가득한 상태였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수많은 직업들 중에서 하루에도 몇 백명의 목숨을 안고 달리는 기사님들이야말로 건강한 정신상태와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요. 이를 위해선 초반 채용과정에서부터 적합한 분들을 뽑는것도 방법이겠지만, 평상시 기사님들의 심신을 위한 교육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불안하고 (언어)폭력적인 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싶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하는 기사님들에게 제 목숨을 맡기며 불안에 떨고 싶지 않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정부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광역버스 뿐만이 아닌 마을버스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마을버스는 주로 경력이 적거나 노년에 가까운 나이의 기사님들이 운전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급정거.. 정말 심각합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작은 도심내를 달리는 마을버스가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광속으로 달리고 차량 시스템 문제가 의심될만큼 급정거는 심각합니다. 


특히 마을버스는 어린이와 노인층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보다 더 신경써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바빠 일상에서 벌어지는 말도 안되는 상황들을 지나쳤는데 

저부터 작은 변화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디 제 글을 허투로 넘기지 마시고, 바른 시정으로 반영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버튼을 누르고 잠시 뒤 아래 내용이 화면에 띄워졌다.


김00님의 민원이 경기도(으)로 신청되었습니다.

신청 번호는 1AA-2103-000000 입니다.


과연 어떻게 일이 처리 될런지 궁금하다.

나와 대한민국은 과연 어떤 사이일까?

매거진의 이전글 한없이 가벼운 관계들에 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