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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뭍톰 Jun 06. 2021

모두가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그게 매일 마주하는 사람들이라면 조금 너무 하잖아

최근 고민이 하나 있었다.

회사생활, 아니 팀에서 업무를 하면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연차가 꽤나 찬 나에게 5억 이하의 연간프로젝트는 인턴직원만이 함께 투입 될 수 상황이었다.

투입률로 모든 것이 책정되는 회사 시스템 상 이것은 아주 작고 귀여운 프로젝트.


하지만 과연 그랬을까?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형 프로젝트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건 나 뿐이었다.

그간 병가와 경조사 휴가 등으로 부재기간이 길었던 탓이었을까,

나는 어느샌가 팀에서 배제된 사람이었다.


제작년 병가 기간을 마치고 돌아온 뒤 나의 연봉은 해당 기간에 맞춰 재 책정되었다.

1,000만원이 다운된 숫자였다.

이해하기 조금 난해했지만 성과급 제도를 기준으로 두는 회사 지침에 맞출 수 밖엔,

그렇게 1년이 지났고 나는 역시나 1천만원이 다운 된 연봉을 받게 되었다.


모든 건 내 잘못이었을까?

어디서 잘못 되었는지 손잡을 방도 없이

나는 팀에서 못나고 뒤에서 손가락질 받는 사람이 되었고

지금까지 3번의 대표님 면담을 받고 현재 또 다른 면담을 대기중이다.


남들 욕 듣는건 싫어 최대한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고

문제 만들어 내지 않으며 차근차근 직장생활을 했는데,

결국 어떤 이유때문인지,


생일 날 먹지도 못하는 두유로 만든 케이크를 조각케이크로 받고,

(월 간 생일인 팀원에게 케이크를 선물한다)

연차 5년 아래의 후배가 리더급으로 후보선정이 되고,

대표님에게서 온갖 뒷이야기를 전해듣고,

이미 정답이 정해진 결론을 향해 유치한 과정이 포함된 시간을 견디고,

일에서나 개인으로나 선을 긋고,

스트레스는 날로 심해져 이미 정신적으로는 바닥이고,

그렇다고 이렇게 평판이 바닥인 채 어디론가 떠나는 것도 내가 용납이 안되고.


비슷한 일을 겪은 동료는 말했다.

모두가 다 믿지 못할 사람들이라고,

이미 정해진 수에 기회조차 없었다고.

다 같은 얼굴로 뒤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현재 진행되는 과정들을 보면 모르는것도 이상하지.


사람들이 모두 다 나를 좋아하고 신뢰하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가시방석 같은 환경에서 하루라도 버텨내는게 과연 의미가 있을지,


100% 내 잘못이 아닌 것에 왜 내가 피해를 받고 뒤로 물러나야 하는지,

상황에 대해 방관하고 본인의 일이 아니니 관심도 없는 그들을 보면서

과연 내가 어떻게 판단하고 결론을 내려야 할지,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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