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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뭍톰 May 02. 2022

요즘은 꽤나 글 쓰는 것이 좋다

글쓰기의 요는 즐거움이다.

그이는 내가 요즘 너무도 단조로운 삶을 살고 있다면서 피아노 학원이라고 다니는 게 어떠냐 묻는다.

‘피아노 좋지, 어릴 적 추억도 생각나고 악보도 다시 볼 줄 아는 어른이 되겠지.’

그럴싸한 성인의 취미라 생각하면서도 결코 내 발로 학원을 찾는 일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이미 티 나지 않는 취미가 있으니까.

그건 바로 뭐든지 끄적이고 메모를 하는 것. 머릿속에 울리던 생각을 급히 메신저 나에게 보내기 기능으로 남겨두고, 여러 가지 취향을 기록하는 블로그에도 이전처럼 단순한 리뷰가 아닌 내 감정과 생각이 첨가된 글을 남기려 하고 있다.


어느 날부터인가 글을 쓰고 내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 즐겁다. 기록하는 그 순간도 좋지만, 이렇게 남겨진 글들을 미래의 내가 읽고 미소 지을 장면을 상상하면 더욱 글쓰기에 애정이 향한다. 그렇기에 한 글자, 한 문장, 문단을 신경 쓰고 보다 술술 넘어갈 수 있도록 텍스트를 다듬는 것은 필수이다. 인스타그램 피드에 가끔 보이는 [편집됨]이라는 화면이 보이면 손가락을 멈춰 글에 집중하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나에겐 어린 시절부터 지녀온 작은 습관이 하나 있는데, 그건 눈앞에 보이는 실제의 글자들을 찬찬히 음미하며 보는 것이다. 디지털 화면이 아니기에 주로 과자포장지, 전단지, 은행에 놓인 예금상품 안내서 등 종류를 딱히 가를 수 없다. 우연히 주운 누군가의 명함, 화장품 뒷면에 적힌 성분표 셀 수도 없는 여러 글자들을 보고 읽고 머릿속에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들은 수학공식처럼 어렵지 않다. 남들에게 쉽게 익히기 위해 쓰인 글들은 거부감이 없다.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은 검색해 보거나 스킵하면 그만이다.


나는 꿈꾼다.

언젠가 내 글이 다른 이들에게도 그렇게 읽히기를. 한 호흡으로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글. 이것이 내가 꿈꾸는 글쓰기의 최종 목표이자 꿈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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