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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린 삶 Sep 26. 2015

"세상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란다."

- copyright 김작-

입사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떠나게 된

홍콩 출.


회사에 들어가

꼭 한 번은 타국의 땅을 밟고 싶었던

작은 소.


첫 날 호텔에 짐을 풀

잠시 내일 일정을 앞두고


편하게 길거리를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높은 빌딩.


그리고 처음 보는 낯선 교통수단.


갑자기 정신없이 떠나게 된

출장이기에 아무 준비도 하지 못한,


어쩌면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그저 계속 걸었.

- copyright 김작-
- copyright 김작-
- copyright 김작-
- copyright 김작-


"혹시 근처에 야경 찍기에 좋은 곳이 있나요?"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물었던 질.


하지만 결국 답은 얻지 못하고

예정된 출장 일정을 진행했다.


그렇게 이틀 정도가 지나

잠시 밤 늦게

주어진 자유 시간


예정에 없던 자유가 주어지

허둥지둥

홍콩 직원들에게 물었던 질,


"근처에 야경 찍기에 좋은 곳이 있나요?"


야경을 보기 위해

꼭 한 번 사람들이 들린다는

침사추이로 향하는 .


저녁 여섯 시

두근대는 마음으

마치 젊은 날의 배낭여행처,


길을 몰라 헤매다가

급하게 지하철을 몇 번 씩 갈아타

걷고 계속 걸었다.


- copyright 김작-


"이렇게 찍으면 돼?"


마침 나처럼 혼자 여행 와서

내게 사진을 부탁하는 이탈리아 친구에게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 몇 장을 찍어주고,


밤 열

저녁을 굶은 것이 생각나

길거리로 그저 다시 계속 걸었다.


- copyright 김작-

멋진 강가의 야경보다

번쩍번쩍 빛나는 높은 건물들이

내 눈을 사로 잡았.


낮에는 빌딩이 보고 싶지 않

길을 끊임없이 걸었지,


밤에는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다

길거.


"이 곳이 바로 홍콩이구나."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을 때,


내 옆에서

홀로 야경 사진을 찍고 있는 한 외국인 할아버.


"내가 한 장 찍어줄까요?"


작은 인사로 시작

야경을 배경으로

카메라에 대해서

한 참을 얘기했.





"저녁은 먹었어요? 괜찮으면 같이 먹으러 가요."


그렇게 홍콩 길거리에서 만난

낯 선 독일 할아버지와 함께

허름한 인도 식당에서 저을 먹기 위

나는 발걸음을 뗐다.


- copyright 김작-


"지하철에서 멀지 않으니 괜찮을 거야."


호텔까지 돌아 갈 수 있을

머뭇거리는 나에

작은 배려로 안심하게 해준.


커리 두 개

그가 마실 맥주 하

그리고 난을 시켜 먹으면

나눈 그의 세계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그의 다음의 목표는 중국이라

애인은 지금 다른 나라에 있다.


당신은 참 젊게  사는군요.


모두가 꿈꿀만한 삶을 사는 그에게 내가 건넨 .


그는 전문 전기공으로

오랜 세월 통신회사에서 일했다,


참으로 열심히 살아오

세계 여행을 다니는 중이라.


"많은 사람들이 유럽에서 일하고 싶어 해요."


그런 나의 말


유럽의 경기가 갈수록 어렵다

독일에 일자리가 없어

한국에서 일하려고 하는 친구 아들이 있다.


그렇게 낯 선 사람과

불투명한 우리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

문득 생각나,


"진로는 정했니?"


내가 항상 반에서 꼴찌에 가깝던 중학교 시

졸업식 날 내게 말없이 다가와

마지막으로 물어보시,


"글쎄요. 제가 대학이나 갈 수 있을까요."


나를 향한 국어 선생님의 질문에

그렇게 대답한 기억.


처음 만났던 순간

공부하지 않는 나를 매일 같이 혼내

잠 좀 그만 자라며 꾸짖으시,


"이거 정말 네가 쓴 거니?"


친구들이 내 다이어리에 빼곡히 적힌

시들을 조용히 돌려보

그 것을 뺏어 읽고 놀 눈으로 나에게 물으시,


- copyright 김작-


항상 무서운 눈으로만 보시다

그 어느 때 보다 따뜻한 눈으로,


"세상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란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나에게 말씀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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