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관외출장
Pre-KTAS 시험을 치고 왔다.
케이타스 가르쳐 주신 강사님은 소방학교 때 뵀던 적이 있었던지라 내적 친밀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 뿐. 나같이 먼저 말 못 거는 소심이는 멀찍이 떨어져서 이런 생각밖에 못한다.
케이타스 문제은행이라고 책자가 있는데 그걸 여러 번 돌려봐도 결과가 나쁘진 않을 듯하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몸은 침대와 혼연일체요, 눈은 아이패드에 고정한 채로 24시간 누워있어라’ 하면 ”감사합니다~“ 하고 그럴 사람이다. 말이 너무 길었다. 결론은 절대로 공부 따윈 안 한다는 거다.
출장 신청할 때는 ‘빨리 시험 치고 기분 좋게 후딱 끝내자!’였는데, 디데이가 다가올수록 불안감이 엄습한다. 나 참. 열심히 하고나 불안하면 모를까.. 공부도 안 하면서 불안하기만 한 건 뭔지.
마음은 10 회독인데 책 1 회독 겨우 하고 시험을 쳤다. 시험 치는데 어찌나 심장이 떨리는지. 심계항진으로 셀프 케이타스를 매겨야 할 판이었다. 안정액을 미리 먹어도 소용이 없었다.
수업시간에 강사님께서 팁을 잘 알려주셔서 그래도 큰 도움이 됐다. 결과는 오늘 12시에 나온다는데, 그때까지 잠 못 들지 싶다.
붙을 거 같긴 한데, 사람 일은 모르니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본다. 만약 내가 떨어진다면? 심히 끔찍하다. 누군가는 구급대원이면서 그걸 떨어져?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남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 상관없다. 다만, 나의 소중한 휴식을 재시험에 써야 한다는 게 싫을 뿐이다. 나의 휴식, 짧고 작고 매우 소중하다.
하느님부처님 마호메트 님~ 제발 붙게만 해주세요~ (무교임)
공무원만 붙으면 이놈의 지긋지긋한 공부는 끝일 줄 알았지. 끝은 무슨. 여전히, 평생 해야 할 듯싶다. 그것이 나의 숙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