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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상맛집 Jul 10. 2020

[커뮤니티 스타터스 Study#1] 커뮤니티의 시작

커뮤니티가 싹트는 씨앗을 품는 땅과 같은 사람들, 커뮤니티 스타터스(Community Starters)들을 위한 스터디를 시작합니다. 이 커뮤니티 스타터스 스터디에서는 커뮤니티를 어떻게 잘 만들고 운영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각자가 커뮤니티에 대해서 경험한 내용들도 나눌 거구요. 각자 만들고 싶은 커뮤니티에 대해서 깊이, 아주 깊이 파고들어 이야기 나누며, 다양하고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얻어 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 더 좋은 커뮤니티들이 더 많이 생기기를, 우리 삶이 조금 더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함께하게 된 커뮤니티 스타터스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 스터디에서 자주 보게 될 3권의 책이 있습니다.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프리야 파커, 원더박스, 2018 한국어 번역, 2018 최초 출간)

커뮤니티 디자인(야마자키 료, 안그라픽스, 2012 한국어 번역, 2011 최초 출간)

본질에서 답을 찾아라(C. 오토 샤머 외, 티핑포인트, 2014 한국어 번역, 2013 최초 출간)


첫 번째 책은 프리야 파커라는 모임 전문 기획자가 쓴 (제목 그대로)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입니다. 커뮤니티도 거의 늘 모임을 기반으로 하기에, 어떻게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할지에 대한 이론과 실천 방법이 매우 잘 소개된 책입니다. 이 스터디에서는 총 4회에 걸쳐서 8개 챕터를 2개씩 요약하여 소개합니다. 스터디의 토론 주제도 되고, 저자가 커뮤니티(모임) 빌딩과 준비에 관한 끝판왕이라 좋은 참고가 되실 거예요!


두 번째 책은 야마자키 료라는 (한국에도 와서 강연한 적이 있는) 일본의 건축가 겸 커뮤니티 디자이너가 일본의 공원이나 백화점, 축제 등 건축이나 이벤트를 통해 지역민들의 삶을 커뮤니티 방식으로 디자인한 사례들이 실린 커뮤니티 디자인입니다. 역시 참고할 만한 내용들이 많고, 상당히 롱텀(Long-term)으로 5년, 10년짜리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네요.


세 번째 책은 미래의 커뮤니티가 지향할 만한 가치와 구조에 관한 이야기가 일부 실려 있어서 소개드리는데요. MIT 대학 부교수인 오토 샤머가 조직의 발전 과정을 1.0에서 4.0까지 정의하며 4.0단계의 조직은 구성원들의 참여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공동의 목표로부터 커뮤니티의 방향과 에너지가 유기적으로 생겨나고, 공동의 행복을 위한 창조적인 활동이 일어나는 (꿈 같은) 곳입니다. 아무리 걸어도 별에 도착할 수는 없지만, 더 나은 커뮤니티로 가는 방향을 찾기 위한 별빛은 필요하니까, 가끔 이 책을 꺼내 이야기 나눠요.



여러분께 묻고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Q) 최근 당신이 지루하거나 불편함을 느꼈던 커뮤니티(모임)가 있었나요? 왜요?

Q) 최근 당신의 눈빛을 반짝이게 하거나 소속감을 느꼈던 커뮤니티(모임)가 있었나요? 왜요?


Q) 당신이 현재 만들고 있는(혹은 만들고 싶은) 커뮤니티는 어떤 사람들이 오나요?

Q) 당신이 그 커뮤니티를 만들게 된 데는 어떤 이유(이야기)가 있나요? 이곳은 당신에게 왜 중요한가요?


Q) 당신이 그 커뮤니티에서 주로 담당하게 되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Q) 커뮤니티나 모임에서 드러나는 당신의 특별한 능력은 무엇인가요?


Q) 그 커뮤니티의 목적이 선명한가요? 커뮤니티를 통해 누구에게 무엇이 생기나요?

Q) 그 커뮤니티에 잘못된 목적이 생긴다면 무엇일까요?(당신이 경계하거나 두려워하는 점은?)


Q) 커뮤니티라면 이래야 할 거야, 라는 당신의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Q)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당신의 마음 중에서 변화가 필요한 신념들이 있을까요?



커뮤니티의 첫 모임에서 아이스 브레이킹을 할 때, 가끔 이런 느낌이 듭니다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한다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연결'을 만드는 일이겠지요.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연결되나요. 어떻게 하면 커뮤니티 혹은 모임 고수가 될까요. 초보와 고수의 차이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무엇을 버려도 되는지 아는 사람고수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을 할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하지 않을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경영학에서도 종종 나오는데요. 커뮤니티 빌딩과 운영에서 어떤 우선순위로 어떤 일들을 할지, 커뮤니티 스타터스 스터디를 통해 '각자의 답'을 '함께' 찾아보려고 합니다.


스터디 참고도서를 요약하여 소개드리는데요. 이번 스터디의 주제와 아주 잘 어울리는 부분입니다. 미리 책들을 읽어보고 오시면 좋고, 안 읽으신 분들을 위해서 어떤 내용인지 알려드릴테니 함께 이야기나눠요.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 1+2 챕터 요약]


1. 모임의 진짜 목적을 정하라

> 우리는 왜 모일까? = 혼자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 그 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그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지 질문한다.

> 모임의 핵심 재료는 '특수성'과 '고유성'이다. 모임의 목적이 구체적이고 특수할수록 좋다.

> 많은 목적을 동시에 만족시킬 모임은 세상에 없다.


2. 목적에 맞춰서 버려라

> 모임의 1순위 구성원은 누구인가? 그리고 예의상 초대해야 할 것만 같은 사람은?

> 참가 대상을 좁혀 성공한 예, 은퇴자와 음대 학생이 함께 사는 저드슨 저택.

> 모임의 적정 인원수, 끈끈한 6인 / 1명이 이끄는 12~15인 / 파티하는 30인/ 연결되는 150인 


> 장소의 힘 1: 함께 뛰는 신입사원 OT, 의자가 중앙에 쌓인 강의실, 근사한 성(Castle)에서의 협상

> 장소의 힘 2: 바닷속에 차린 식탁, 사진작가의 낡은 나무 궤짝, 풀밭 위의 담요

> 장소의 힘 3: 타워 속의 보드게임, 너무 큰 파티공간 줄이기, 부엌으로 모이는 사람들



[커뮤니티 디자인 1 챕터 요약]


1. '만들지 않는' 디자인

1) 공원을 만들지 않는다(아리마후지 공원)

> 손님을 환대하는 디즈니랜드의 캐스트(Cast)를 공원에 배치하기

> 공원 입장객을 맞이하고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커뮤니티 모집

> 2011년, 10주년을 맞은 아라마후지 공원은 50개 이상의 커뮤니티가 활동 중


2) 혼자 디자인하지 않는다(놀이 왕국)

> 공원을 이용할 아이들이 디자인에 참여하는 워크숍 진행

> 아이들과 함께 놀며 워크숍을 진행할 대학생(플레이리더) 모집

> 플레이리더가 아이들과 노는 커뮤니티 지속(과거의 참여자가 현재의 리더로)


3) 만드는 방식을 만든다(유니세프 파크 프로젝트)

> 어른이 생각하는, 아이들이 기뻐할 만한 공간을 디자인하는 건 아닐까라는 의문

> 놀이터 만들기 자체를 놀이로 만들기. 아이들이 놀이터를 만들고, 다음 아이들이 또 키워감

> 뒷산의 재료로 놀이터를 만드는, 세계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워크 캠프 진행



물 속이 어떤지 궁금할 때, 뛰어들어 보면 알겠죠

이번 스터디에서는 무언가 '용어를 정의하기'보다 '미래를 상상하고 실행하기'에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쓰려고 합니다. 커뮤니티를 뭐라고 정의할 건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니 답이 안 나오더라구요. 머리로 그려보는 이론적인 지식을 갖기보다, 실제로 커뮤니티 활동을 준비하고 온몸으로 실행하며 피드백을 나누는 쪽이 커뮤니티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데 더 빠른 길 같아요. 


저도 지금 사실 '커뮤니티 스타터스'라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시작점에 있구요. 이 커뮤니티를 통해 한국의 커뮤니티 문화가 더 진심으로 연결되고, 따뜻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이며, 편안하고, 연결되어 있음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진짜'를 알아본다 생각합니다. 어디라도, 누구에게라도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찐 커뮤니티 스터디가 되고 싶네요. 더 나은 커뮤니티 빌딩과 운영에 대해 고민하는 커뮤니티 운영자나 매니저 분들이 계시다면, 소셜커뮤니티랩을 불러주세요!



Special p.s.

> 이번 커뮤니티 스타터스 1기에 참여하는 분들 중에는 이미 커뮤니티를 시작한 분들이 여럿 계신데요. 스터디 준비를 하다 생각난 두 곳의 커뮤니티에 대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공유해둡니다. 키워드로 적어두고 더 자세한 내용은 스터디 시간에 말씀드릴게요^^

> 라이프 스퀘어 크리에이티브 클래스를 위한 커뮤니티 운영 아이디어

: 크리에이티브 클래스는 참가자들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사회 변화 프로젝트들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혁신가 커뮤니티 플랫폼이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사실 이미 명확한 비전과 목표가 있으셔서, 저는 디테일한 운영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냅니다)


- 커뮤니티 입구 좁히기: 전문성(ex. 한 분야 경력 최소 2년 이상)이 있는 사람만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하여 초기 핵심 멤버 탄탄하게 구축하기

- 아이스 브레이킹 & 체크인: 자기 전문분야의 최근 경험이나 트렌드 나누기로 대화 시작하기(1~2분 정도 얘기할 토픽을 가능한 미리 준비하여 오시도록 안내함), LETS(Local energy trade system) 방식으로 모임 중간에 프로그램으로 배치도 가능

- 자리배치 방법: (1) 의도가 포함된 지정석 주기(ex. 매번 참여자를 체크하고 새로운 사람과 대화할 수 있도록 운영진이 좌석 지정하기) or (2) 랜덤 배치하기(ex. 테이블 번호 뽑기, 선착순 1:1로 앉아서 1:1 대화 나누기, 만약 이미 서로 아는 사람이면 다른 사람과 만나기) or (3) 매달 지속되는 작은 그룹 짜기



> 두강당을 위한 모임 운영 아이디어

: 한강로 객잔, 두강당은 최근 용산에 문을 연 커뮤니티 플레이스입니다. 레트로풍 갬성이 물씬 나는 장소에, 톡톡 튀는 주인장들이 어떤 모임들을 앞으로 운영하게 될지 궁금하고 기대되는 곳인데요. 장소가 주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에 맞추어 2가지 아이디어를 내어 봅니다.

- 모임에 어울리는 드레스 코드 정하기(꿈보다 해몽이어도 되지만, 무언가 이야기거리를 만드는 효과가 있음)

- 참가자 단체사진 촬영 미션(사전 공지 필요), 영화나 소설을 보고 모이는 모임이라면 영화나 소설의 한 장면을 표현하는 사진으로 단체사진 찍어서 참가자들에게 드리기. 과거 트레바리가 독서모임에서 특이한 컨셉의 단체사진을 찍었던 것이 바이럴 마케팅에 효과적이었음.

#소셜커뮤니티랩 #커뮤니티스타터스 #커뮤니티 #커뮤니티스터디 #커뮤니티디자인 #커뮤니티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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