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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둘 Nov 06. 2016

잠시 쉬어가기.

단편의 여행중 메모,

루브르 앞, 늘 떠나는 날의 날씨는 맑음이다


180115 in Paris, France

파리의 지하철에서 한국노래를 들으면서 달리자니 느낌이 이상하다. 

4년만에 온 파리는 여전히 그대로이고 여전히 사랑스럽다. 

내일 떠나야하는 파리가 아쉽지만 마지막 행선지가 다시 파리라는 것으로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여전히 파리는 나에게 사랑을 부르는 도시라는걸 실감한다. 



어둠이 내려 앉은 사이요 궁 앞, 회전목마는 쉼 없이 달린다


210115 in Train to Germany

독일로 넘어 가는 기차를 탔다. 스트라스부르에서 10분 정도만 가면 독일 국경을 넘어서 독일 내륙으로 간다. 

이틀만에 구름이 걷히고 해가 비친다. 

조금은 포근하고 따숩다. 그리고 그저 설레이기 시작한다. 

다시 독일이다.


콜마르에서, 우중충한 날씨는 색색의 건물사이에서 맑은 날씨가 되었다



240115 in Train to Bern

바젤에서 로잔을 가는 길에 눈이 조금씩 오더니 로잔에 도착해서는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예쁜 로잔을 보고 싶었는데 우리는 얼마 걷지 못하고 차게 얼은 손을 쥐고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베른 가는 10분 남은 기차를 타기 위해 물어보고 플랫폼을 찾아 갔는데 플랫폼이 바뀌어 엄청 뛰었다. 

간신히 탄 기차에 앞자리에 앉은 아저씨는 깐깐하고 우리를 별로 탐탁치 않아 하지만 그래도 재밌다. 

2층 기차에 타서 이렇게 멋진, 눈 내리는 스위스를 볼 수 있으니까. 

베른은 또 어떨까, 눈이 올까? 예쁠까?

궁금하다. 눈이 오더라도 베른은 둘러 보고 싶다.


로잔에 도착했을 때,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눈보라 아래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눈보라를 맞는 기분은

그 누구도 상상해본 적 없었겠지


머리 끝은 얼어붙고

코 끝은 아려오는 그 순간마저도

아름다워 웃을 수 밖에 없는 그 순간을


당신은 아나요?










030215 in Train to koeln

프라하에서 드레스덴으로, 드레스덴에서 베를린으로. 그리고 다시 베를린에서 쾰른으로.

드레스덴에서 갈아타려다 40분 정도 일찍 도착하기 위해서 베를린으로 향했다.

드레스덴은 맑았지만 베를린으로 향하는 지금은 어둠이 짙게 내리고 눈이 휘몰아치고 있다. 

정말 다이나믹한 독일이다. 

감기는 여전히 나와 여정중에 있고 프라하에 있던 며칠동안 피곤했던지 알레르기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짙은 어둠과 눈보라는 여전히 내 기차와 함께 가고 있다. 



누구나 사진을 찍는 그 곳에서, 나의 흔적을 남길 때



140215 on the road in Paris

시간이 멈춘 도시를 거닐었다. 

여전히 예전처럼 멈춰있는 것 같아서 마음 한켠이 묵직해져온다. 

지금도 나를 설레게하는 이 도시를 어찌 한 번만 올 수 있을까. 

살고 싶은 사랑하는 나의 도시.



판테온 앞, 저 멀리 밝게 빛나는 에펠탑


+) 판테온 앞에서,


파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소르본 대학과 판테온.

대학가라 그런지 홍대나 신촌처럼 많은 학생들을 볼 수 있는 곳.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판테온 앞은 누구나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곳이 아닐까.


홀로 사진을 찍다가 인기척이 느껴져 보니, 

노부부가 사진 찍어줄까? 라고 물어보았다.

사진을 찍어대는 내 모습이 영락없는 여행객 같아 보였나보다.


두 분은 친절하게도 나에게 사진을 찍어주려고 했으나

나는 그저 저 멀리 보이는 에펠탑이 찍고 싶었고, 꼴이 말이 아니었기에

괜찮다고, 에펠탑을 찍는다고 얘기하고 Merci beaucoup를 외쳤다.


멀리에서 반짝이는 에펠탑과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말 한마디가 남겨진 판테온 앞.

기억해야할 순간이 된 시간.

매거진의 이전글 그저 스위스라서 좋은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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