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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쟌트 Mar 06. 2022

[D+105] 짝사랑 중인 짜꿍

삐친 엄마, 환한 아빠 

신기하다.

짜꿍이는 아빠인 나를 보면, 환하게 웃어준다. 

내가 주 양육자는 아니고, 퇴근 후와 주말에 집중적으로 놀아준다. 최대한 아이의 시각에서 아이에 시선에 맞춰 놀아주려고 한다. 아직 뒤집기도 못하고 옹알이와 표정밖에 없는 짜꿍이지만 그 속을 이해하고 답하려고 한다. 그 마음을 짜꿍이도 알아주는지 나에게는 정말 환히 , 소리내어 웃어준다.


아내는 나보다는 훨씬 꼼꼼하고, 귀찮지만 해야하는 일들을 하는 편이다. 짜꿍이의 주 양육자이기도 하다. 짜꿍이가 싫어하는 머리감기나 로션바르기 등을 담당한다. 그래서일까? 짜꿍이가 엄마인 아내에게는 많이 웃어주지 않는다. '나를 싫어하나봐'라는 퉁명스러운 질투로 아이에게 웃어달라 애걸복걸한다. 아내는 '내 아기한테도 이렇게 웃음을 갈구할지 몰랐다'며 나에게 장난스런 한탄을 했다. 


둘 다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똑같은데, 아이가 받아드리는 크기가 다른건지. 아니면 아직 짜꿍이가 잘 몰라서 그러는건지 모르겠지만, 엄마인 아내가 이 사태(?)를 너무 깊게 받아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영아기의 옹알이하는 짜꿍이의 애교섞인 투쟁이라고 생각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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