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했다. 보통 1개씩 지원했었는데, 이번엔 2개의 브런치북을 만들어 지원했다. 둘 다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시기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글을 쓰는 덕분에 내 과거를 돌아보며 다시 한번 정리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동안 몇 차례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했다. 브런치 초기 사용자였고 1회 차에도 지원했으니 나름 도전해온 경험이 있다. 비록 선정된 경험은 없지만 말이다.
그래도 누적된 경험은 나에게 가르침을 줬다. 어쨌든 계속 글을 이어가는 것.
종이에든 온라인에서든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는 분명 매력적인 기회다. 나에게도 당연히 그렇다. 대상 한 번 받아보면 좋겠다. 재미난 경험들이 펼쳐질 것 같다. 하지만 이게 최종 목표일 수는 없다. 계속 글을 쓰는 과정에서 좋은 발판과 연료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 자체가 목적지는 아니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자체가 최종 목표가 되는 순간, 열심히 글을 썼음에도 선정되지 않을 99%는 동력을 잃는다. 수상의 자리는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를 모두 마친 순간, 곧바로 내가 한 건 또 글쓰기였다. 어차피 한 편의 시리즈를 기획할 땐 전체 구성을 그리고 여러 아이디어를 모아 놓는다. 물론 글을 쓰는 과정에서 변화가 있지만, 그럼에도 아무런 배경 없이 시작하지는 않는다. 한 편의 글을 쓰는 게 아니라 한 권의 책을 쓰는 일이니.
마인드맵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그렇다면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의 선정 여부와 상관없이 그냥 계속 글을 쓰면 된다. 어떤 글은 응모 기간 내에 추가로 완성했지만, 이미 완성된 브런치북에는 목차를 추가할 수 없었다. 그 사실을 알았음에도 또 이어서 글을 썼다. 어차피 최종 목적지는 선정 여부를 넘어 책과 독자에게 있으니까.
꼭 브런치에만 글을 쓰는 건 아니다. 오히려 다른 곳에 더 활발히 쓴다. 출판과도 상관없다. 그냥 내 생각, 이야기, 그때그때 필요한 정보들을 남긴다. 그 순간은 그냥 그 글을 쓰는 게 목적이다.
재밌는 건, 이렇게 글을 써왔기에 오히려 출간이 더 가까워졌다. 제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할 때만 해도 이제 막 책 한 권을 낸 퇴사생이었다. 지금은 어느새 종이책 5권을 출간했고 전자책 4권을 제작해 판매 중이다. 비록 그동안 단 한 번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선정된 적은 없지만.
1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가 열리면 또 응모할지도 모른다. 좋은 기회가 있고 끌림이 있다면 다시 또 지원할 게 뻔하다. 그럼에도 이와 상관없이 나는 어딘가에 계속 글을 끄적일 것이고 어쨌든 어떠한 형태로든 콘텐츠를 만들 것 역시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