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나를 바꾸고 싶을 때
나는 작가다. 회사를 다니며 출판사와 첫 계약을 맺었고, 이후 지금까지 총 5권의 종이책을 냈다. 추가로 3권의 전자책을 만들어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고, 그중 하나는 교육 플랫폼과 계약을 맺어 온라인 클래스로도 재탄생했다. 출간한 책들 덕분에, 도움을 받았다는 독자분들의 연락을 받고 각종 기업, 학교, 도서관 등에 특강을 나가는 값진 경험을 누렸다.
어릴 적, 일기조차 꾸준히 써본 적이 없던 사람이다. 문학이나 글쓰기 등은 기피의 대상이었고, 오로지 체육 시간만 기다렸다. 대학에선 공학을 전공했고, 자동차 부품회사에 취업해 본사와 연구소, 각종 공장을 오가며 일했다. 그런 내가 이렇게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사람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많이 읽어서? 꾸준히 SNS를 운영해서? 물론 전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겉으로 드러난 행동 뒤에 또 다른 비결이 하나 숨어 있다. 그 비결을 여러분께 공개한다. 내 사례상 '작가'를 이야기하지만, 이건 단순히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삶의 흐름을 전환했듯, 이건 근본적인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전체를 통해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그 방법을 단계적으로 제시한다. 지금까지의 글에도 이미 힌트가 들어 있지만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혹시 이 순환 고리에 빠져 있는가? 놀랍게도 보편적인 자기계발 패턴이다!)
본격적으로 '작가의 삶' 으로의 전환을 결심한 건 한창 독서에 빠졌을 때도, 첫 책을 냈을 때도 아니다. 출판사와 첫 계약을 맺고도 여전히 난 직장인이었다. 이후 다니던 회사를 나왔지만 그건 스타트업에 뛰어 들어 새로운 IT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였다. 오히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뒤에야 본격적으로 책을 쓰며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당시 난 블로그에 공개선언을 했다. 책을 내겠다고 말이다. 그것도 두 권씩이나. 아직 계약이나 출판사와의 미팅은 커녕, 기획서나 원고조차 아무것도 만들어진 게 없었다. 내가 가진 건 아이디어 뿐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공개선언을 해놓으면 창피해서라도 끝내 실행할 수 있을거라 여겼다.
그런데 무슨 일일까. 생각과 달리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다들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분명 하긴 해야 하고, 어쨌든 일단 하면 잘하든 못하든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일인데, 이상하리만큼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 말이다.
이건 단순히 신체의 문제가 아니다. 일종의 심리적 저항감이다. 마음이 거부한다고 해야 할까. 분명 하기로 한 일이고 하고 싶은 일인데도 하기 싫어하는 듯한 변덕을 부린다. 머리는 돌아가지 않고 잡념만 많아지고 몸은 굼뜨고 능력이 발휘되지 않으며 그런 자신을 보며 마구마구 답답하다.
공개 선언을 하고 어느덧 시간은 다음 해로 넘어갔다. 오죽하면 상담을 받으며 내가 과연 이 책들을 쓸 수 있을까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제는 도대체 내가 첫 책은 어떻게 냈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잠시 과거의 나에게 작은 기운이라도 얻어볼까 하는 마음에 옛 기록들을 살폈다. 사람이 궁하면 별 것에 다 기대를 심는다.
그런데! 놀랍게도 난 여기서 해결의 실마리를 얻었다. 내 문제의 원인이 결국 나에게 있었음을 스스로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내가 말한 비결이 시작된다.
첫 책을 출간하고 나서, 지인들을 초대해 출간기념회를 열었다. 일종의 작은 파티였다. 짧게 강연도 했는데, 다행히 그때 사용했던 PPT 자료가 남아 있었다. 첫 장은 표지, 이제 목차로 넘어갈 차례인데, 그 사이에 내가 굳이 장표를 추가해 넣어 놓은 내용이 있었다.
"전 작가가 아니에요."
당시, 책을 내고 나니 나를 '작가' 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농담 반이든 진담 반이든 "이제 '이작가'라고 부르면 되나?"라고 말하는 지인들이 있었다. 그냥 사석에서 주고 받는 말이다.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그런데 난, 본격적인 행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발표 자료에까지 넣어가며 난 결코 '작가'가 아님을 선언했다. 왜 굳이?
그건 내 관념 때문이었다. 나에게 '작가'란 국어 교과서에 작품이 실리는 대표적인 분들이나, 한 분야의 최고 정점을 찍은 유명 인사만 될 수 있는 존재와 같았다. 문예지에 등단하고 어디서 수상을 하거나, 적어도 문예창작과를 나오든 전문적인 글쓰기 교육을 받았든, 사회에서 인정받는 탁월한 필력과 문학적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관점에서 난 '작가'라고 불릴 수 없는 부족한 존재라 여겼고, 설령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던지는 '작가'라는 말에도 부끄러움과 민망함을 느꼈다.
그런데 웃기지 않나. 그래놓고선 공개선언까지 해가며 연달아 책을 내겠단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겠단다. 새로운 삶으로 전환하겠단다. '작가'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스스로 거부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그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이건 자기 스스로 발목에 무거운 쇠사슬을 걸어놓고, 빨리 달리지 못한다며 하소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서 핵심이 나왔다. 바로 "정체성"이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자기 인식이다.
변화에는 레벨이 있다. 사람들은 어떻게든 행동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어진 시간 동안 더 많이 더 빨리 행동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물론 필요한 일이다. 중요하다. 하지만 행동이 전부가 아니다. 행동은 하위 레벨이다. 상위 레벨과 함께 변화할 때 그 효과가 배가 된다. 그게 정체성이다. 정체성이 바뀌면 행동이 따라온다. 반면 행동을 바꿔도 상위에서 그 행동에 걸맞는 새로운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행동은 금세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조금씩은 변화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더디다.
「바보 빅터」라는 베스트셀러 도서가 있다. 주인공은 어릴 적부터 '바보 빅터'라고 불렸다. 본인 역시 스스로를 바보로 알았다. 그렇게 17년 동안 바보라는 틀 안에서 살았다. 하지만 결국 그 낡은 정체성에서 벗어나 진실을 찾을 수 있었고, 결국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는 빅터 세리브아코프(Victor Serebriakoff)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그가 누구냐고? 국제멘사협회 회장을 지낸 IQ 173의 천재다.
삶의 도약, 영웅의 탄생, 제2의 인생, 진정한 깨달음. 이런 이야기의 배경에는 새로운 정체성에 대한 자각이 있다. 반면 낡고 고정된 정체성에 갇혔을 땐 이미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과 힘조차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IQ 173의 천재조차 무려 17년 간 바보로 살 만큼 말이다. 그러니 삶의 근본적인 전환을 꿈꾼다면, 표면적인 행동만 바라볼 게 아니라 변화의 상위 레벨인 정체성까지도 함께 다뤄야 한다.
나 역시 이 작업을 거쳤다. '작가'라는 새로운 정체성과 나를 조율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자기계발서, 독서법 책, 에세이까지, 5개월동안 연달아 3건의 출간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공개선언했던 2권보다 한 권 더 늘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이를 시작으로 총 5권의 종이책을 출간했고 3권의 전자책을 제작했고 그중 하나는 온라인 클래스로 재탄생시켰다. 물론 창작 활동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이 책은 당신의 새로운 정체성에 초점을 둔다. 여전히 과거의 정체성에 머물며 무작정 남들보다 더 빨리, 더 열심히 달리기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나아갈 새로운 트랙을 정하고 여기에 조율하도록 한다. 물론 목표를 수립하고 세부 활동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법을 배운다. 하지만 이마저도 정체성의 변화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1 page 플랜을 수립해 매일 실천할 수 있다. 꼭 이 플랜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 안에 담긴 원리와 철학만은 꼭 이해하길 바란다. 원리와 철학을 알면 자신에게 맞게 응용이 가능하다.
준비되었는가?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새로운 나를 향해 본격적으로 나아가 보자.
위 내용은 전자책 창조적인 삶을 위한 자기경영법, "자기창조노트"의 프롤로그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https://blog.naver.com/speralist/2227460517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