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아프고 외롭던 시간 속에서 나는 너무 많은 우리를 만나며 그 시간을 견뎌왔다. 달은 분명히 내 위에 있는데 내 자리까지 빛이 닿지 않을 때, 밤이 너무 선명해서 두려웠다. 마음을 주는 일에 실패하고 나를 많이 미워하게 되던 때, 나의 용기 없음보다 타인의 주저함을 탓하기도 했다. 너무 많은 감정들이 우리 사이를 막고 있기에, 아닌 걸 알면서도 기울어진 마음이 좀처럼 되돌아오지 않곤 한다. 밤이 유난히 선명히 느껴지는 날이면 나는 조용히 고개를 떨구고 중얼거리는 버릇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