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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YTRUE Apr 01. 2020

무제

감정을 숨기는 일은 내게 너무도 어려운 일이면서도 매우 익숙한 일이고, 그에 따른 표정 또한 蕪와 같이 만드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속에서 수많은 오해가 생겨 말도  되는 여지를 만들기도 하고, 귀한 여지를 없애기도 한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나면 우린 결국 맞닿지 못할 거라는  안다. 다시금 곁을 비워내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면서도 반복하는 이유를 굳이 정의하고 싶진 않다. 마음이 마음을 더럽히고, 그럼에도 다시금 마음이 마음을 씻기는 일이 반복되면서 얻을  있는 소중한 것들에 애틋함을 가진다. 그리움의 대상은  의도와 다르게 쌓여만 가고,  대상들은  이상의 힘을 가지지 못한다는  너무  알기에 저릿한 마음을 몰래 숨기게 된다. 조금만  가까이, 그러니 조금만  가까이. 소리 없는  간절함이 너를 향해  발자국이나 걸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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