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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운 Mar 05. 2018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세가지 철학

첫번째, 자아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고민은 심오하면서도 가볍다.

아마도 '살다'라는 의미가 두글자 속에 너무나 많은 실제적인 행위와 존재들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라는 방법적인 부분에서 제일 먼저 선행되어야 하고 중요한 과정이

세가지 가치관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아관, 세계관, 인생관이 바로 그것이고

그리고 이 세가지 가치관의 확립의 목적은 바로 '나 자신의 행복'이다.

괜히 어려운 말을 쓰면서 잰척하고 싶지 않아서 간단하게 풀자면,

~관은' ~에 대해 아는 것' 혹은 '~의 정의' 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그래서 다시 적어보자면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아는 것

세계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 아는 것

(그래서 그 '세계'속에서 '나'는 )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해 아는 것

이라고 할 수 있겠다.




먼저 자아관을 가지는 것(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아는 것)의 의미를 끄적이자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은 결국 다음과 같은 문장들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뭘 하고 싶은가? (욕망, 바람)

나는 지금 뭘 할 수 있는가? (능력, 적성, 장점)

나는 뭘 하면 즐거운가? 슬픈가? 화가나는가? 우울해지는가? 힘이나는가? (감정, 성격)

내가 살기위해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약점)


아마 '나'라는 인간을 정의하기위한 질문들이 더 많겠지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들이 '나'라는 인간은 어떤 인간인가를 잘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깨달아야 내가 행복하기위한 조건과 기준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내가 뭘 할 때 행복한지를 알아야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단지 맛있는 걸 먹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행복으로 느끼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사람들을 만나서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행복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는 혼자서 지적인 욕구를 채우고 현실에 적용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행복일 수도 있고,

단지 자연속에 살면서 그때그때 최소한 필요한 것을 채우고 욕심을 비워내는 과정 자체가 행복일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돈을 기준삼아 비싼걸 먹고 비싼 물건들로 치장하고 부자라는 명예와 존경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게 가장 기본적이고 일차적인 욕구라는 것은 인정하고 또 실제 그것이 어떤 삶의 진정한 행복 수도 있으니 폄하하고 싶은 의도는 전혀 없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행복의 의미는 일괄적이지 않고 개개인에 따라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여행을 통해서

나는 뭘 할 때 행복하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것중에서 실제 내 삶에서 꼭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그 기준을 알게되는 경험을 많이 했다.

'여기에 왔으니 이건 꼭 해야지'라는 편견아닌 편견, '저렇게 살면 행복하겠다, 멋있다' 라는 선입견들 중에

어떤 것들이 나에게 적용되는 것들이고, 어떤 것들은 아닌지 명확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남들이 하지않은 특별한 경험들을 하는 것 (그 구체적 방법이 여행인 경우가 많다)을 좋아한다.

나는 어느 곳에서 몇시간 동안 덥거나 추위 상관없이 내가 원하는 구도에서
피사체를 내 기준으로 아름답게 사진으로 담아내는 것도 좋아한다.

나는 사람들과 여행의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서 새롭게 느낀 것,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삶이 변했으면 하는지와 같은 경험들을 공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어린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제공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앞으로 그런 일에 종사하고 싶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같은 텍스트를 놓고 각자 어떤 의미로 받아들였고 그 구절이 각자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토론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문장들은'나'라는 사람의 여러 측면 중 일부이지만, 나라는 존재를 규정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장들이다.

간단한 키워드를 잡자면 여행, 사진, 대화, 교육, 토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키워드들은 30여년의 기간동안 경험하면서 찾아낸? 만들어낸? 키워드들이다.

결국 지난 30여년간의 기간동안의 경험에 근거한 것들이라는 이야기고

또 다른 말로 하자면 최소한 얼마간의 꾸준한 일관성의 기준을 넘어 앞으로도 얼마간은 '나를 표현하는 단어'로 쓸 수 있는 단어들이라는 얘기다.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나자신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시나브로 성장하고, 세계도 빠르게 변한다.

한두달전에 좋아했던 것, 하고싶었던 것이 여러 상황에 의해서

이후에는 관심이 떨어지기도 하고 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일이년 전에는 할 수 있었던 것들이 여러 변화들로 인해 더이상은 몸이나 의지가 따라주지 못하는 것들도 많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최소 1년정도의 기간동안 꾸준히 관심을 두고 표현되는 것들이 나를 표현하는 단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계속 변한다.

변한다는 의미가 성숙일 수도 있고, 삶의 방향 전환일 수도 있다. 언젠가 부터는 쇠약의 의미가 될 수도 있다.

끊임없이 나도, 세계도 변하기 때문에 '나'를 규정하는 행위나 사고 역시 지속적으로 필요하고,

그래서 그런 변화에 예민해지고 민감해져서 작은 변화도 금방 알아챌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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