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의 이름은?
넷이 된 지 7년이나 된 우리 가족.
처음엔 셋이서 시작했던 이야기가
어느새 넷이 되어서 그것도 벌써 만 7년 차에
접어들고, 브런치에 처음으로 작가승인을 받고
첫 글을 썼던 2015년 9월 17일로부터
9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
첫 글이 뭐였을까 되돌아보며 스크롤을 주욱
내리다 보니 봉봉이의 ‘어멈’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다시 찾은 디자이너로서의 나,
가족 일원으로서의 나,
사회적인 역할에서의 나로
묵묵히 변화하고 있었다.
많지 않은 글이지만, 그 안에서 울고 웃었던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소중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날짜들을 채우는
내 머릿속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소중하고 슬펐고, 행복했던 기억들.
새삼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기어이 무엇이라도 200개의 글을 어딘가에
써놓았다는 것에, 그리고 다듬어지지 않은
내 작품들과 그 미래에게 기회를 주었던
브런치라는 통로에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드는 순간이다.
그리고 나에게 이 통로를 안내해 준,
현명한 그녀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이 브런치가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동안
얼마나 위안이 되는 공간이 되어주었는지.
그녀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이 공간을
누리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라서.
자주 생각나지만 또다시 이렇게
200번째 글을 쓰며 나를
여기로 이끈 그녀가
고맙다.
봉봉어멈이 앞으로도 봉봉과 탱글이의 엄마,
욥의 아내로 더 성장해 나가며
어느 곳에서는 디자이너로,
혹은 아티스트로서
지금으로부터 10년 후엔 이곳에
어떤 추억들이 남겨져 있을지 기대가 된다.
언제나 나의 뮤즈로 모든 그림들,
작업들 속에 나타나는 원동력들.
봉봉, 탱글, 그리고 욥에게
예쁜 추억들을 만들어줘서
참 고맙다는 말을 남겨두고 싶다.
(약간… 뭐 수상소감쯤 되는 거 같아보이네요!ㅎㅎ)
그리고 아직도 한 가지 주제를 못 잡아
갈팡질팡하는 이런 마음들에도
지켜봐 주시는 독자분들이 먼 듯 가까운 곳에
계셔서 늘 묵묵히 응원을 받아 감사한 마음이다.
200번째라고 너무 감상에 젖었는데..
브런치가 글을 너무 안 올릴 때 종종 알림으로
알려주는 멘트인 “글 쓰는 것은 근육과 같아서~”
라는 말처럼 좀 더 자주 근육을 키워보기로!
200번째 글 기념으로
봉봉이네 이야기의 시작을 함께 기록해봅니다!
https://brunch.co.kr/@bonboneomu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