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韓江, 1970년 11월 27일~) 대한민국의 작가이다.
1993년 시인으로, 1994년 소설가로 등단하였다. 출판업계에 종사하다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가 되어 후진 양성 활동도 하였다.[1]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소설문학상',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제29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고 2016년 5월에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했다.[2] 2024년에는 대한민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여 아시아인 여성으로 첫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되었다.[3] 또한 김대중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이다.
1970년 광주시 중흥동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났다. 풍문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다. 1993년 대학을 졸업했고 이후 출판사인 샘터사에서 근무했다.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을 실으며 시인으로 먼저 등단하였고 이듬해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첫발을 내디뎠다.[4] 1995년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이 출간된 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등단 이후 꾸준하게 작품을 집필했으며 2007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임용되었다.
2005년 심사위원 7인의 전원일치 평결로 〈몽고반점〉이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5] 이상문학상 역사상 1970년대생 작가로는 첫 번째 수상자였고 여타의 1970년대생 문인과 달리 진중한 문장과 웅숭깊은 세계 인식으로 1993년 등단 이래 일찌감치 '차세대 한국 문학의 기수 중 한 명'으로 주목받았다.[6] 문학평론가 이어령은 이 작품에 대해 “한강의 〈몽고반점〉은 기이한 소재와 특이한 인물 설정, 그리고 난(亂)한 이야기의 전개가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차원 높은 상징성과 뛰어난 작법으로 또 다른 소설 읽기의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한 바 있다.[7] 2016년 5월 《채식주의자》로 이 책을 영어로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와 함께 맨부커 국제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8][9]
2024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아시아인 작가, 한국인 작가로는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되었으며 2000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국적자로는 두번째 노벨상 수상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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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림원은 10일 한강 작가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섰다”는 점을 첫머리에서 밝혔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를 언급한 것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의 가장 큰 동력의 하나였던 소설이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사상적 편향성’을 이유로 세종도서 선정·보급 심사에서 배제됐다. 작가는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다.
이날 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한 작가는 <소년이 온다> 등을 써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특별검사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작성한 블랙리스트에 한 작가가 포함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검은 당시 블랙리스트는 청와대의 주도로 작성됐다고 밝혔다.
한 작가는 이 사실이 알려진 그해 12월 열린 한 인문학 강좌에서 “<소년이 온다>를 낸 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5·18이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는 게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알리면서, 블랙리스트를 언급하는 글들이 다수 보였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김정호)는 “작가는 <채식주의자>로 2016년에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바 있다. 큰 경사라 관례대로 문체부가 축전을 보낼 것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하지만 박 대통령은 작가가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를 써서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면서 “당시 블랙리스트 작성 주도자가 현 문체부 차관이라는 것에 급좌절”이라고 썼다.
한 작가와 함께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 세계적인 화제가 된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모두 보수 정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사실을 언급하는 게시물도 많았다.
엑스(옛 트위터) 이용자(The heaven)는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한강 작가님, 대한민국은 창작의 불모지나 다름없는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운데, 11일 온라인상에서는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지정해 학교도서관에서 폐기하라고 권고한 사실이 재조명 됨.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4년 세종도서 사업에서는 마지막 3차 심사에서 “도서의 사상적 편향성에 대해 검토”했고, 그 결과 탈락했다는 사실도 다시 회자했다.
지난해 일부 시민단체들이 청소년 유해도서로 지적해 경기도 지역 학교에서 대거 폐기됐던 성교육 도서 목록에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도 포함된 일이 한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강민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학교도서관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을 보면, 경기지역 초·중·고등학교에서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년간 성교육 도서 총 2528권이 폐기됐다. 여기엔 한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포함됐다.
경기도의 한 사립고는 <채식주의자> 2권을 폐기했다. 이 학교는 소설가 김유담의 <이완의 자세> 2권도 폐기했다. <이완의 자세>는 세신사 엄마와 무용가를 꿈꾸며 목욕탕을 벗어나길 원하는 딸의 성장서사를 담은 경장편 소설이다. 이외에도 도서 폐기 현황엔 이상문학상을 받은 최진영의 <구의 증명>,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이 포함됐다.
이는 일부 보수단체가 ‘동성애 조장’ 등을 이유로 성교육 도서를 폐기할 것을 요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보건학문&인권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성교육 상식사전> <스파이더맨 가방을 멘 아이> <나의 첫 젠더 수업> 등 성교육 도서 141권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이 2022년 11월 관내 학교들에 성 관련 도서들을 폐기할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두 번째 공문에선 성교육 도서들의 처리 결과를 제출하라고 했다. 교육청은 유해성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보수단체들이 연 기자회견 기사 등을 참고하라고 함께 보냈다.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한 작가의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가 ‘사상적 편향성’을 이유로 세종도서 선정 사업에서 탈락했다. 이후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특별검사팀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가 작성한 블랙리스트에 한 작가가 포함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검은 블랙리스트는 청와대 주도로 작성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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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은 10일(현지시간)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뒤 노벨위원회와 전화 인터뷰에서 수상 소식을 전화로 듣고 매우 놀랐다면서 “오늘밤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은 이날 노벨위원회 유튜브 계정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서울의 자택에서 아들과 저녁을 막 마친 시점에 연락을 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영어로 약 7분간 진행한 인터뷰에서 “놀랐다(surprised)”는 말을 다섯 번이나 반복했다. 그는 ‘삶의 의미를 탐구한 선배 작가들의 노력과 힘’이 자신의 영감이었다고 밝히며, 자신의 수상 소식이 한국의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강은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여성이 노벨 문학성을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24년 만이다. 다음은 한강과 노벨위원회와의 일문일답.
-현재 기분이 어떤가.
“매우 놀랐고 정말 영광스럽다.”
-수상 소식을 어떻게 알게 됐나.
“누군가 내게 전화를 했고 그가 내게 이 소식에 대해 말을 했다. 물론 나는 놀랐다. 나는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막 끝낸 참이었다. 한국 시간으로는 저녁 8시쯤이었고, 매우 평화로운 저녁이었다. 나는 정말로 놀랐다.”
-현재 서울의 자택에 있는 것인가.
“그렇다. 지금 서울의 집에 있다.”
-오늘 하루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나.
“오늘 일을 하지 않았다. 책을 조금 읽고 산책을 조금 했다. 내게 매우 편안한 하루였다.”
-수상 소식에 아들의 반응은 어떤가.
“아들 역시 놀랐다. 하지만 아직 이에 대해 얘기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그저 우리는 놀랐고, 그게 다다.”
-노벨 문학상 수상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영광스럽고 (노벨상 측의) 지지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한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데 이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그렇다. 알다시피 나는 어릴 때부터 번역서 뿐 아니라 한국어로 된 책들을 읽으며 자랐다. 그러니 나는 내가 매우 가깝게 느끼고 있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내 친구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기를 바란다.”
-문학적 배경에서 자랐다고 했는데, 어떤 작가가 가장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었나.
“내가 어릴 때 옛(old) 작가들은 집단적인(collective) 존재였고, 그들은 삶에서 의미를 찾고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결연했다. 그리고 그들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나의 영감이었다. 따라서 내게 영감이 된 몇몇 이름을 고른다는 것은 내게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스웨덴의 아동문학 작가)이 영감을 준 작가 중 한 명이었다고 말한 것을 읽었는데.
“어렸을 때 그의 책 ‘사자왕 형제의 모험’(The Brothers Lionheart)을 매우 좋아했다. 그러나 그가 내 어린 시절에 영감을 준 유일한 작가라고는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그 책을 인간이나 삶, 죽음에 관한 나의 질문들과 결부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방금 당신에 대해 알게 된 사람에게 어떤 책부터 읽으라고 제안하고 싶나.
“내 생각에 모든 작가들은 자신의 가장 최근 작품을 좋아한다. 따라서 나의 가장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책에는 <소년이 온다>가 일부 직접적으로 연결이 돼 있다. 또 내게 매우 개인적인 작품인 <흰>도 (추천한다). 왜냐하면 이 책은 꽤 자전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채식주의자>가 있다. 그러나 나는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시작하기를 바란다.”
-국제 독자들에게는 <채식주의자>가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는 그 작품을 3년간 썼고, 그 3년은 내게 어떤 이유에서인지 꽤 힘든 시간이었다. 내 생각에 나는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미지를 찾고 나무 등 작품 속 이미지들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이 상을 어떻게 축하할 계획인가.
“차를 마시고 싶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오늘 밤 조용히 축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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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다 알아야지 우리만 알면 쓴대요. 이제는 세계가 다 5·18을 알겠지요.”
김길자씨(85)는 11일 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마음이 울컥하고 눈물이 났다”고 했다. 김씨는 한강의 소설 <소년의 온다>의 실제 주인공인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문재학은 항쟁의 중심지였던 옛 전남도청에서 5월27일 새벽 계엄군의 진압작전으로 사망했다. 그는 5·18 당시 전남도청에서 사상자들을 돌보고 유족들을 안내했다.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공개한 사진에는 1980년 5월27일 오전 7시50분쯤 옛 전남도청 경찰국 2층 복도에 흥건히 피를 흘리며 쓰러진 교련복을 입은 소년 두 명이 있었다. 같은 고등학교 친구였던 문재학과 안종필이었다.
소설가 한강은 2014년 문재학의 이야기를 <소년이 온다>라는 소설로 그려냈다. 소설 속 주인공 동호가 문재학 열사다.
한강은 이 소설을 쓸 당시에 대해 KBS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은 ‘고통’이었던 것 같아요. 압도적인 고통. 이 소설을 쓰는 동안에는 거의 매일 울었어요”라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소년이 온다>에 대해 “1980년 한국군이 자행한 학살 사건에서 살해된 인물, 역사의 희생자들에게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이 책은 이 사건을 잔혹한 현실화로 직면함으로써 증인문학의 장르에 접근한다”고 평가했다.
김씨는 “당시에는 ‘소설가가 왜 재학이 이야기를 물어 본다냐’ 라고 생각했다”면서 “어제저녁에 노벨상을 받는다고 해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5·18민주화운동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씨는 “나는 재학이를 잊지 않으려고, 세상이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 살아왔다”면서 “평생 내가 못해낸 일을 소설가 한 분이 하셨다. 이제는 세계의 많은 사람이 5·18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 지역사회에서도 환영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한강은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페이스북에 “노벨문학상에 한강 작가가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 대단하다. 가슴이 뜨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페이스북에 “2000년김대중 대통령님의 노벨평화상에 이은 우리 고장 출신의 두 번째 쾌거”라며 “우리 고장 출신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여주신 한강 작가님께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고 썼다.
김 지사는 “이번 수상은 한국문학의 깊이와 수준이 세계적 수준임을 확인시켜준 역사적 쾌거”라며 “전남도는 앞으로 우리의 감성을 바탕으로 한 지역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힘껏 뒷받침하면서 K-문학을 선도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