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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이용해
전쟁을 일으킨 제우스

『처음 시작하는 그리스신화(2)』

그 유명한 트로이 전쟁은 사실 제우스가 계획한 영웅 종족 말살 계획이야. 이런 말 처음 듣지? 우선, 제우스가 왜 이런 계획을 세웠는지부터 설명해줄게. 

가이아라는 대지의 여신이 있었어. 족보로 따지자면 제우스의 할머니쯤 되는데, 제우스가 신들의 왕 자리에 오르는 데 물밑 작업을 해준 여신이지. 이들의 복잡미묘한 관계는 다음번에 자세히 설명해줄게.

암튼, 이 가이아가 허구한 날 제우스에게 하소연을 하는데, 영웅 종족들이 대지 위에서 치고 박고 싸움질만 하니까 자기 등골이 휠 지경이라고 말이야. 가이아가 대지의 여신이라고 했잖아? 땅 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여하는 신인데, 당시의 인간 종족인 영웅 종족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전쟁을 벌이는 데 여념이 없었거든. 

가이아의 푸념이 계속 이어지고, 제우스도 영웅 종족들이 꼴 보기 싫기도 해서 결국 지들끼리 죽고 죽이게 해 말살하려는 계획을 세운 거야. 그게 바로 트로이 전쟁의 근본적인 발발 이유지.

당시의 인간들인 영웅 종족들은 싸움에 환장을 했거든. 모든 영웅들을 참여시키려면 전쟁의 기본 세팅이 필요하잖아? 그래서 제우스는 당대 최고의 미녀를 탄생시킬 생각을 해. 왜냐면 남자들이 미인에게 환장을 하잖아?

제우스는 최고 미녀를 탄생시키기 위해서 네메시스라는 운명의 여신을 통해 딸을 낳았어. 이 여자아이가 트로이 전쟁의 중요한 원인이 된 헬레네. 네메시스는 헬레네를 스파르타의 왕비에게 맡겼고, 헬레네는 스파르타의 공주로 자랐지. (헬레네의 탄생에 대해서는 다른 설도 있지만 난 제우스의 딸이라는 설정이 좋아~~)

백조와 여인이 함께 있는 그림을 발견했다면 이 여인이 '네메시스'라고 생각하면 될꺼야. 명화 중에는 적날한 그림도 있어. 구글링 해봐 ㅋㅋㅋㅋ

헬레네는 제우스의 계획대로 엄청난 미인으로 성장했어. 헬레네가 결혼할 나이가 되자 스파르타의 왕은 헬레네의 남편감을 공개 모집해. 그러자 그리스의 영웅들이 난리가 난 거야. 미인인 헬레네와 결혼할 수 있고, 결혼하면 스파르타의 왕도 될 수 있었으니 일석이조였겠지. 

그런데 너무 많은 지원자가 몰려들다 보니 스파르타 왕이 걱정이 좀 되는 거야. 혹시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폭동이라도 일어날까 봐 말이야. 그때 오디세우스라는 지혜로운 영웅이 제안을 해. 참고로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의 목마 작전을 수립한 아주 중요한 인물이야. 아무튼 오디세우스의 제안을 요약하면 두 가지야.

첫째, 최종 남편감은 헬레네가 정하게 한다.
둘째, 두 사람의 결혼 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모든 그리스의 영웅들은 나서서 최종 승자인 남편을 돕기로 한다.

메넬라오스와 헬레네.  Johann Heinrich Wilhelm Tischbein  (1751–1829)

이 제안을 받아들인 스파르타 왕은 헬레네의 선택 후 최종 남편감을 발표했고, 다른 지원자들도 순순히 수락하고 그렇게 선택받은 남편감은 메넬라오스라는 청년이었어. 훗날 스파르타의 왕이야. 

헬레네는 자기가 직접 남편감을 골랐는데도, 훗날 파리스라는 남자에게 한눈에 반해버리게 돼. 모든 걸 팽개치고 파리스의 나라로 도망가버릴 만큼 말이야. 그렇게 트로이 전쟁이 발발했어.

헬레네의 결혼과 오디세우스의 제안은 영웅들이 트로이 전쟁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확실한 동기가 되었어. 트로이 전쟁을 설계한 제우스로서는 만족스러운 결과였겠지.

트로이 전쟁이 착실하게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제우스는 또 다른 계획을 세워. 트로이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영웅 중의 영웅 아킬레우스를 탄생시킨 거야. 이 이야기는 다음 편에 해줄게. 그럼 이만~

아킬레우스를 교육하는 켄타우로스 '케이론'

안녕, 난 책비의 남자야.  
오늘 들려준 이야기는 아래 책을 읽고 정리했어. 
앞으로 4개 더 들려줄게~ ^^


<처음 시작하는 그리스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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