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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은 거짓이다 수정본

by 말글손

한 줌은 거짓이다

한 줌은 거짓이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구십 평생 그렇게 척박한 논밭과 맞절하며

살아내 오셨던 어머니다.

세상의 어머니가 그러셨듯

생의 가운데에는 늘 자식들 뿐이었다.

먼저 가신 아버지를 일으켰다.

사십일 년 세월 먼저 가며 남긴 눈물에

젖어버린 땅속에서 어머니를 기다리셨는지 모른다.

살점만 녹아내리고

굵직한 뼈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뜨거운 불 속으로 들어가실 때

어떠셨을까

그렇게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채비를 마치셨다.

그러나

한 줌의 재는 아니었다.

아버지는 서너 줌

어머니는 두어 줌

젊은 아버지는 서너 줌

늙은 어머니는 두어 줌

한 줌은 거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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