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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by Sep 04. 2020

우리이기 위한 노력

2020, 우리에 대하여


요즘 '우리'라는 말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우리.

우리나라, 우리집, 우리 함께...

사람이라서 이 말에 안정되고

사람이기 때문에 결속을 느낀다.


가는 실로 유리병을 자르는 걸 본 적이 있다.

단단한 유리를 가르기 위해 팽팽해졌을 때,

늘 매듭일 줄만 알았던 실 허리는 어떤 날보다 매서워 보였다.

나누고 가를때, 우리란 가혹한 말이다.

묶이지 않은 누구, 너희를 가늠하지 못할 존재로 만든다.

같은 눈빛과 체온을 느껴도 우리와는 다르다고 여기게 한다.


때론 우리는 논리보다 굳건하다.

이성도 이 말 앞에 뜨겁게 끓어오르곤 한다.

살다 보면 당연히 오늘의 우리는, 내일의 너희가 되기도 한다.


우리이기 전에 내가 있다면.

나로서 책임지고, 감내하기 위해 우리가 된다면.

그래서 우리로서 보듬고, 우리이기에 할 수 있다 한다면.

지금과 같을까.


모든 우리가 이렇게 멀게 느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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