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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괴짜시인 Oct 16. 2017

camino #15

Castrojeriz

2017.10.15

인터넷 망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진 올리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브런치앱은 불정할 뿐 아니라 사진 올리다가 실패하면 항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10중 9번째에서 끊겨도 첫번째 사진부터 다시 올려야 한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국내 서비스를 애정으로 쓰기엔 울컥하는 순간이 많다. 해외 여행기를 쓴다면 브런치는 절대 비추천.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면 길을 나선다.

12-14시 사이에 걷기를 중단한다.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한다.

마트에서 먹을걸 사와서 요기를 하고 낮잠을 잔다.

저녁을 먹고 일기쓰고 책을 보다 잔다.

정말 단순한 순례자의 일상이다.


카미노.

매일 매일 다른 풍경, 다른 사람을 보지만 사실상 새로울 것은 없다. 어디서 잘지, 뭘 먹을지 같은 고민을 한다. 원초적인 것 같지만 한국에서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일상을 이만큼 단순화시키고 나니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더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먹먹하다.


아무래도 브런치 앱 때문인 듯 하다. 그래 브런치가 잘못했다. 적어도 오늘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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