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cianos de Real Camino
2017.10.18 수
하루 종일 비.
바람도 불어 추웠다.
판초우의는 바람따라 펄럭여서 날 더 힘들게 했다.
스틱을 잡은 손은 시리고 이틀만에 배낭을 멘 탓인지 손도 저렸다.
더 안좋은 건 지난 밤 깊은 잠을 자지 못한데다
아침부터 계속 설사를 한다. 대도시인 Sahagun을 화장실 때문에 잠시 bar에만 들르고 계속 전진했다. 머리 속엔 쉬고 싶은 생각만 가득했다. 여기서는 불가능한 온천탕, 사우나, 순대국 등을 상상했다.
Bercianos.
작은 마을이다.
오늘은 좀 편하게 있고 싶었다.
삐걱거리는 2층 침대도, 서양애들의 시큼한 체취도, 북적거리는 도미토리의 분위기도 피하고 싶었다.
훈씨와 베드2개 짜리 작은 방으로 들어왔다. 작은 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