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괴짜시인 Oct 27. 2017

camino #26

O Cebreiro / Linares

2017.10.26

예상 밖의 하루.

눈을 뜨니 8시.

카미노를 걷는 동안 가장 늦게 일어난 날인듯.

28km 정도를 걸어야 하는데 늦잠이라니.


오후부터 시작된 오르막은 날 지치게 하기에 충분했다. 갈리시아 지방으로 넘어가는 경계이자 해발 1300m 정도의 산길.

그런데 막상 O cebreiro에 도착해보니 숙소가 마땅치 않다(시립 알베르게가 하나 있었으나 관대한 외국애들 조차도 좋은 평이 안좋으뉴ㅡㅡ). 늦잠 잔 덕에 3시 넘어서야 도착했는데... 마을 하나를 더 가기로 마음 먹고 무너진 멘탈을 추스려 3km를 더 갔다.


Linares.

집이 몇 채 되지않은 작은 마을.

그래도 시설 좋은 알베르게와 마트는 있었다.

짐 안 부치고 처음으로 30km이상을 걸은듯. 다행히 어제 함께했던 젊은 친구들이 있어서 합류. 스파게티와 와인으로 저녁 식사(물론 요리는 젊은 친구들이. 난 와인을.)


이제 산티아고까지 150km 남짓 남았다.

산티아고 호텔을 예약했다. 140유로 짜리 Parador 싱글룸. 와이프님께 윤허를 받진 못했지만 “허락보단 용서가 쉽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매거진의 이전글 camino #2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