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omarin
2017.10.29
지난 밤 썸머타임이 해제되었다.
한 시간을 더 잘 수 있었고 늦잠도 잤다. 푹 잤다.
덕분에 밝은 아침 길을 걸었다. 안개가 자욱한 숲길을 걸으며 제주를 그리워했다.
산티아고까지 남은 길이 두자리 수 대로 떨어졌다. 수많은 100km 표기된 석주들을 봤다. 뭐가 진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숫자와 상징들은 사람들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 뿐, 그것 자체가 의미가 있지는 않다.
Portomarin.
강에 옛 유적들의 흔적이 있어서 운치있는 곳이다. 최근 지났던 마을 중에서 가장 정감이 간다.
산티아고에 가까워 질 수록 ‘내가 왜 카미노를 걷는가?’에 대한 답은 더 멀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