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로 Oct 13. 2024

우리를 간지럽히는 것들

글로 나아가는 이

사진=AI 달리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는 무얼 맞을 수 있을까. 

한 없이 작아져도 내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는 날


사랑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고

오로지 침묵하는 세대 속에서

실체가 없는 무대 주변만 기웃거리는 바퀴벌레들

우리가 그들에게 느끼는 혐오 속에는 

우리 자신에게 느끼는 경멸이 여기저기 숨어 있다. 


그 감정은 고통스러우면서도 오묘하다.

우리가 그들보다 뭐가 낫냐고 물으면

마땅히 할 대답이 없다.


우물쭈물 더듬이를 비빈다.

우리가 때론 그들보다 못하다는 말이다.

아니, 어쩌면 대등할지도 모른다.


간만에 쓴 시가 마음을 간지럽힌다.

나는 원래 무엇이 되고 싶었던 걸까. 


-글로 나아가는 이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