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욕심을 걷어낼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 지금 불행하다면 그건 다 욕심 때문일 거야.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어. 지금 내가 깨달은 것들과 느낀 감정들을 숨김없이 꺼내놓고 싶었어.
시과 소설, 인문학이 좋은 이유는 깊은 속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꺼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야. 읽고 쓰다 보면 알게 돼.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내 맘 속에 이런 감정들이 쌓여 있었구나. 하고 말이야.
우리의 마음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야. 너는 창 밖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니? 네 창은 어떤 모양이니? 열려 있니? 닫혀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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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옛 시인 이태백은
밤에 배를 타고 나가 술 마시고 꿈꾸고
노래하다가
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가 그만 물에 빠져 죽었다지.
글쎄, 우리도 대개는, 어느 순간, 그렇게
필사적이 되지.
달은 안 그렇지만.
-이태백과 달, 메리 올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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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자주 필사적이 돼. 하지만 그 필사적이 무엇을 위함인지는 자신조차 잃어버릴 때가 많아.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 말해야 해. 잃어버렸다면 그건 허상이라고. 인생이 의미 있다고 함부로 말하고 싶지 않아.
다만,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는 말할 수 있어. 그저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존중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해처럼, 달처럼, 별처럼, 그리고 첫사랑을 닮은 아침 이슬처럼...
수달은 말이 없지만, 그가 자신의 삶에 대해 하는 이야기는 분명하지.
수달은 컴퓨터를 갖고 있지 않아.
수달은 강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지.
수달은 내가 사는 마른 집을 부러워하지 않아.
수달은 내가 누구를, 무엇을 숭배하는지 궁금해하지 않아.
수달이 아침마다 궁금해하는 건, 강이 그토록 차갑고 신선하고 생기 넘치는데
내가 강에 뛰어들지 않는 까닭이지.
-거의 대화에 가까운 中, 메리 올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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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처럼 살 순 없겠지만 수달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은 건 사실이니까. 사람이 수달의 마음을 가지려면 되려면, 엄청난 훈련이 필요할 거야. 수십 년 떨어져 살았던 자연과 친해져야 하고, 자연의 섭리와 그 고요함을 견디는 노력을 해야 할 거야. 도시의 고독함과는 또 다른 느낌이겠지.
언젠가 불쑥 떠나고 싶기도 해. 돌아와야 한다는 강박 없이, 내가 내 자신에게 허락한 자유를 느끼고 싶어.
물론 우린 저마다의 일상의 삶이 있어.
우린 그 삶을 살아야지. 몸짓 하나하나로.
우린 잘 익은 멜론 자를 때, 멜론에게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칼에게도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사는 세계는 단순하지 않아.
-클라리온 강에서 中, 메리 올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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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이 있어. 그 순간을 치열하게 보내고 나면,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게 되지.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댓가 없이 주어졌다면 그건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걸 볼 수 없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냐. 그래서 우린 감사하고 또 겸손해야 해. 이 늦은 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인 이 정도인 것 같아.
그런 행운이 왔으면 좋겠어.
아프지 않은 삶을 누린다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아픈, 아프지 않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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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아프지 않은 세상은 본 적 없지만, 언제간 올 수도 있다고 믿어. 이게 얼마나 웃긴 얘기인지 너도 알지?